[뚜벅이 여행기52] 제주 한치빵 – 한치 없는 한치빵? 민망한 모짜렐라 치즈ㅠㅠ

들어가면서

제주 용두암을 관람하고 나서 제주에서의 마지막 음식으로 몸국을 먹으러 향했다.

그러다 용두암과 용연계곡 사이에 위치한 한 길거리 음식을 보게 되었다. 몇몇 사람이 그것을 먹기 위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치빵이었다. 오징어와 유사한 한치를 넣어 만든 것이었다. 출출하던 차에 먹고 가기로 했다. 몸국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지만 여기에서 한치빵을 안 먹으면 서울에서 먹기 힘들 것 같았다.

한치빵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치 없는 한치빵?

한치빵의 가격은 3,000원이었다. 붕어빵을 생각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한치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한치빵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2분50초라고 한다. 나는 근처를 배회하며 기다렸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지 점포 앞에는 중국어와 영어가 쓰여 있었다.

드디어 한치빵이 나왔다. 핫도그처럼 먹으라는 듯이 나무 젓가락이 꽂혀 있었다. 하지만 갓 나와서 그런지 나무 젓가락 하나로는 지탱이 잘 되지 않고 흐물거렸다. 적당히 손으로 집어서 먹어야 했다.

보기보단 먹는 게 힘들었다. 어떻게 하여 머리 부분부터 먹기 시작했다. 빵 안에는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한치빵을 먹어도 한치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오징어 같은 식감을 기대했다.

심지어는 다 먹을 때까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치빵 점포에 있는 한치빵 소개 문구를 보니 제주 메밀 가루에 한치를 넣어 반죽했다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수입산 한치가루를 넣었다고 되어 있었다.

나는 뭔가 이상해서 폰으로 찾아보니 한치가루가 아닌 수입산 오징어 분말이 검색되었다. 아마 이 오징어 분말을 넣고 반죽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엄청 속은 느낌이었다.

한치빵 자체는 버터향이 나면서 모짜렐라 치즈맛이 조화를 이뤄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이 될 수 있겠지만 한치 부분이 좀 아쉬웠다. 타코야키처럼 조금이라도 씹는 맛이 느껴지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이것은 한치빵이 아니라 그냥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델리만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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