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전일빌딩을 둘러보고 나서 내가 향한 곳은 구 전남도청과 아시아문화전당이었다. 5.18 민주화운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적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나는 여행을 계획하던 처음부터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이곳에 온 적이 있는데 부끄럽게도 아무런 준비도 지식도 없이 와서 구 전남도청 광장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잘 모른채 구경만 했다.
시간이 지나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구 전남도청 광장이 가지는 상징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알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금남로에 흘렀던 광주시민의 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나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당시 스러져간 광주시민들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다.
나는 구 전남도청을 향해 걸어갔다.
5.18 민주광장
구 전남도청과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지하철 1호선 문화전당역(구도청)에 위치해 있다.
원래 전라남도청이 있었는데 전남 무안으로 도청이 이전하고 이 일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5.18 민주광장에 들어서니 먼저 시계탑이 있었다. 이 시계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역사적 현장에 시민들과 함께 있었다.
매일 오후 5시 18분이면 시계탑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흘러나와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한다고 한다.
이 시계탑은 신군부 정권에 의해 외곽으로 옮겨졌다가 2015년에 다시 현위치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분수대가 보였다. 이 역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발포와 해방 광주 기간 동안 현장을 목격한 역사적인 장소다.
구 전남도청
그리고 뒷쪽으로 ‘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여져 있는 건물이 보였다. 이 건물은 엄밀히 말해 구 전남도청이 아니라 구 전남도청의 별관 건물이다.
원래는 왼쪽으로 건물이 더 있었는데 아시아문화전당을 지으면서 일부를 철거했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5월 27일 새벽까지 시민군들이 계엄군을 상대로 항쟁을 벌였던 장소다. 윤상원 열사가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방문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다.
전남도청 별관 건물 왼편으로 진짜 구 전남도청 본관 건물이 나왔다. 1930년에 건립된 건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의 본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왼쪽부터 당시 도청 회의실, 전남도청 본관, 전남도청 별관으로 이어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남도청 뒷쪽으로는 지상에 깊이 파고들어간 엄청난 공간이 나왔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아시아문화전당이라고 해서 그냥 큰 건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위 사진처럼 지하로 깊이 파고 들어가서 아시아문화전당을 지었다.
시간이 늦어 아시아문화전당 내부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굉장한 규모로 지하에 문화전당이 이루어져 있었다.
위 사진은 지상에서 지하를 찍은 모습인데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규모로 지하에 조성되어 있었다.
여러 예술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 예술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하늘마당
아랫쪽이 지하로 조성되었다면 윗쪽에는 하늘마당이라는 잔디공원 있었는데 경사를 지게 해서 마치 눈 없는 썰매장을 연상케 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가져와서 휴식을 취하고 음식물을 섭취했다고 한다.
위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규모가 상당했다.
구 전남도청과 아시아문화전당에 갔을 때 시간이 늦어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관람하지 못했다. 그래도 야간 조명으로 또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서 그 점은 좋았다.
광주 시민들의 휴식처 또는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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