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제천에 지인이 살고 있다. 한 번 놀러 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거리도 멀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 가지 못했었다. 그러다 마침 시간이 나서 지인을 만나러 제천에 가게 됐다.
제천은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지방 도시보다 덜 알려졌다. 부산, 대구, 광주 같은 광역시는 물론이고 요즘 핫플레이스인 전주, 강릉, 목포 등에 비해 덜 알려져 제천이란 도시는 어떤 곳일지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제천역에 잠깐 내려 가락국수를 먹다가 기차를 놓친 곳으로 나왔으며 삼국시대 때 축조된 ‘의림지’, 충주와 함께 걸쳐있는 청풍호수를 비롯해 제천 10경이 있는 도시였다.
나는 제천을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제천역을 향했다.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제천으로 향하는 중앙선 철도는 2020년 12월이면 복선화가 완료되어 EMU-250이라는 새로운 준고속열차가 달린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현재 2시간 걸리던 서울-제천 거리가 1시간으로 줄어든다.
아무튼 제천역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지인과 만났다. 마침 시간이 점심시간 때여서 나한테 출출한지를 묻고 역 앞에 있는 한 식당에 데려갔다. 바로 보령식당이었다.
보령식당 칼국수
제천역에서 내려 행단보도를 지나면 바로 보령식당이 보인다. 보령식당은 제천역전시장에 위치해 있다.
보령식당 내부는 작았다. 테이블은 3개 정도 밖에 없었고 좌식 테이블은 작은 방에 하나 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가득했다.
이곳 보령식당의 칼국수는 만 34세 이하 청년들을 위한 무제한 철도 패스 ‘내일로’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벽면에는 여행객들의 흔적이 담긴 글귀들이 가득했다.
메뉴에는 육개장, 떡만두국, 칼국수가 있었다. 여기서 칼국수는 맑은 국물의 칼국수가 아니라 고추양념을 넣은 장칼국수다. 우리는 선택의 고민도 없이 칼국수를 주문했다.
칼국수가 나왔다. 비주얼은 서울에서 먹던 얼큰이 칼국수와 비슷했다. 사진을 얼른 찍고 지체 없이 칼국수를 흡입했다. 맵고 칼칼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의 경우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위에 올린 김가루가 은은하게 향을 내며 짭짭하게 간 조절을 했다. 무엇보다 국물이 히트였다. 매워서 땀과 콧물이 났지만 희안하게 계속 당겼다. 개인적으로 너무 매운 것을 먹으면 배가 아픈데 그래도 계속 국물이 당겼다. 고추장을 비롯한 고추양념을 제대로 하였는지 국물 맛에 빈틈이 없었다. 또한 걸쭉한 느낌이 딱 내가 좋아하는 걸쭉함이어서 더욱 좋았다. 국물의 목넘김이 식도 전체를 감싸면서 코팅하듯 내려갔다.
국수 또한 대박이었다. 일반 칼국수 면발이 아니었다. 일반 칼국수면보다 면발이 얇아 하늘하늘 거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면치기할 때 입 안에 닿는 면발의 식감이 너무 좋았다. 서울에서는 이런 면발을 접해볼 수 없었다. 왜 이곳이 맛집으로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5,000원으로 너무나 착했다. 서울에서 칼국수 한 그릇 먹으려면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8,000원은 있어야 한다. 5,000원이면 땡큐다.
물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따라 식당 내부의 허름한 인테리어와 엇갈리는 음식 맛 평가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이 보령식당에 대해서 호평을 내리고 싶다.
다만 다음날 매운 칼국수로 인해 화장실에서 조금 고생했다는 사실을 추가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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