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맛집] 중화요리 전문점 회빈장 간짜장 & 탕수육 냠냠 후기

들어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서울 중구 명동이라고 한다. 명동은 우리나라 최고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지만 중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명동은 특히나 중국과 연관이 깊은데 주한 중국대사관과 한국한성화교소학교가 명동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명동에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화요리집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화교들은 대부분 산둥지역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이 이 땅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 때부터라고 하니 100년도 넘었다. 이렇게 정착한 화교들이 중화요리집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요리의 한국화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다. 대표적으로 자장면의 경우 소스가 되는 춘장은 원래 산둥지역에서 파를 찍어먹던 ‘총장’이었는데 발음이 변하면서 춘장이 되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재의 자장면 소스가 되었다. 더불어 유튜브 등에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식 중화요리를 먹여 평가하는 것을 보면 현지 중국음식과 다르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식 중화요리는 어느덧 한국요리가 된 것이다.

화교들은 한국에서 중화요리집을 차릴 때 간판 등에 ‘화상(華商)’이란 단어를 넣어 한국인이 차린 중화요리집과 구분되게 한다. 요즘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화요리집도 맛있는 곳은 맛있지만 그래도 중화요리집 간판에 ‘화상(華商)’이란 단어가 보이면 왠지 제대로된 정통 중국요리집이란 느낌과 함께 맛도 좋을 것이란 인상을 받게 된다.

명동에는 이렇게 화교들이 하는 중화요리집이 몇 군데 있는데 이번에 지인과 함께 찾은 곳은 회빈장이라고 하는 곳이었다.

중화요리 전문점 회빈장

회빈장은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 골목에 위치해 있다.

지인과 이곳을 찾은 시간은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때라 손님이 별로 없었다.

메뉴를 살펴봤다. 명동 한복판이고 화교가 하는 중화요리 전문점이라 가격이 비쌀 거라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메뉴들의 음식 가격을 보니 그렇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요리는 탕수육을 주문하고 식사는 간짜장을 시켰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다. 비쥬얼은 그동안 먹던 일반적인 탕수육과 차이가 없었다. 부먹 상태로 온 탕수육 하나를 먹어봤다. 반죽은 잘 되었고 돼지고기는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고 맛있었다. 동네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키면 특유의 돼지고기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렇지 않았다. 소스 역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깊은 맛까지 느껴져 맛있었다.

간짜장이 나왔다. 유니짜장도 맛있을 것 같았지만 방금 볶은 짜장을 먹고 싶어 간짜장을 시켰다. 일부 비양심 중국요리집에서는 미리 볶아 놓은 짜장에 양파를 넣고 볶아 마치 방금 볶은 것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 회빈장 간짜장은 양파가 하나 하나 살아있었다. 양파를 씹을 때 식감이 좋았다.

짜장 소스를 면에 부어 셰킷 셰킷 비벼서 맛을 보았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났다. 탕수육과 같이 먹으니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만한전석이 부럽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명동에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명동교자를 비롯해 알려진 맛집들이 있지만 이곳 화교 골목에서 들러 중화요리를 먹고 명동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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