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예전에 마산에서 2년 정도 거주를 한 적이 있다. 흔히 마산하면 마산 아구찜이 유명하지만 나에겐 마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콩국이다. 추운 겨울에 길거리 포장파마에서 콩국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 콩국은 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콩국이란 이름만 들었을 때 콩을 넣은 국으로 생각되겠지만 조금 거리가 멀다. 콩국은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국물을 뜨겁게 데운 다음에 빵집에서 파는 찹쌀 도넛을 잘라서 넣은 것이다. 거기에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으면 완전 개꿀맛이 된다. 말만 듣고는 무슨 음식인지 몰라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쉽게 말해 따뜻한 두유에 설탕을 넣고 달달하게 한 다음 빵을 넣어 먹는 것이다.
중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 따뜻하게 데운 콩국을 또우장이라고 하고 기름에 튀긴 빵을 요우티아오라고 하는데 중국에선 이를 같이 먹는 게 대중적인 아침식사라고 한다.. 요우티아오를 또우장에 찍어 먹거나 손으로 뜯어서 또우장에 넣어서 같이 먹는다고 한다.
아무튼 이러한 콩국은 경상도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검색한 결과 마산을 비롯한 대구, 경주 등에서만 맛볼 수 있다. 서울에 와서 콩국을 찾아봤지만 비슷한 음식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이번 여행길에 마산에 들러 콩국을 먹기로 했다.
마산 댓거리콩국
내가 찾아간 곳은 경남 창원시 마포합포구에 위치한 댓거리콩국이란 식당이었다. 댓거리콩국은 마산의 번화가 중 한 곳인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에 위치해 있다.
10여년 만에 댓거리에 왔다. 경남대학교 캠퍼스를 보니 반가웠다.
경남대 앞 월영광장 교차로는 예전 그대로였다.
댓거리콩국은 큰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있어서 찾기 쉬웠다.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3시 정도 되었는데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나는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하고 나의 소울푸드인 콩국을 주문했다. 콩국은 너무나 저렴하게도 3,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콩국의 경우 2,000~2,500원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콩국
금방 콩국이 나왔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콩국을 바라보았다. 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추운 겨울만 되면 콩국이 생각나곤 했다. 집에서 따라해봤지만 그 맛이 나지 않았었다. 얼마나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순간인지 몰랐다.
콩국에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설탕이다. 호남지역에서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 것처럼 콩국에도 설탕을 넣어먹어야 한다.
바로 옆에 황설탕이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우선 3스푼을 콩국에 넣고 먹어봤다. 덜 달았다. 2스푼을 더 넣고 먹어보니 그제야 간이 맞았다.
먼저 콩국은 너무 걸쭉하지도 않고 묽지도 않았다. 따뜻해서 그런지 더욱 고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찹쌀 도넛의 경우 나오자마자 바로 먹으면 약간의 바삭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진다. 나는 어떠한 호불호도 없이 바삭하거나 눅눅해도 다 맛있다. 찹쌀 도넛의 쫄깃함과 달달한 콩국이 어우러져 먹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나는 한 그릇을 다 먹고 나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한 그릇을 추가 주문했다. 사진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릇이 생각보다 작아서 양이 식사가 아닌 간식 정도의 양을 담고 있었다. 또한 이것을 먹기 위해 점심을 굶었더니 아직 배가 덜 차기도 했다.
나는 두 번째 콩국을 먹으며 지금 먹으면 언제 또 콩국을 먹을 수 있을지 몰라서 먹는 기쁨을 최대한 느끼려고 노력했다. 영화 <식객>에서 마지막에 순종황제가 눈물을 흘리며 육개장을 먹었던 장면이 생각났다.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곱빼기도 팔고 있으니 다음에 먹을 때는 굳이 두 그릇을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며 사연이 있어 일부러 두 그릇을 먹었다고 했다. 오늘이 지나면 언제 또 먹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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