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기46] 제주 함덕해수욕장 – 에메랄드빛 바다에 빠지다

들어가면서

우도에서 나와서 나는 제주 북부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함덕해수욕장이었다.

제주에는 4개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있는데 협재해수욕장, 이호테우 해변, 표선해수욕장 그리고 함덕해수욕장이다. 일정상 4개의 해수욕장을 다 가보지는 못했고 함덕해수욕장만 가게 되었다.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고 바다가 에메랄드빛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기대를 하고 찾았다. 그렇게 찾은 함덕해수욕장은 다행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은 제주 북부에 위치해 있다.

나는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에 함덕해수육장 정류장까지 왔다.

버스에서 내리니 입구에 함덕해수욕장을 알리는 큰 이름판이 걸려 있었다. 안쪽에는 많은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는 무료였다.

현재 이곳은 함덕해수욕장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원래는 함덕서우봉해변이란 명칭을 지니고 있었다. 해변 오른편에 서우봉이라는 산이 있기 때문이다.

함덕리는 역사적으로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로 거점을 옮긴 삼별초를 섬멸하기 위해 당시 여몽연합군이 이곳 함덕포로 상륙작전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대형 주차장을 지나 2차선 도로가 나오는데 그 도로를 가로지르자 함덕해수욕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해변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오른편으로는 서우봉이 보였다.

점점 바다쪽으로 가니 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일반 바다와 다르게 갯벌도 아닌 것이 얕은 물길이 생성되어 있었다.

에메랄드빛 바다

바다쪽으로 갔다. 얕은 수심의 바다가 보였다. 물이 참 맑았다. 모래가 곱고 밝은색이라 물 속이 더욱 투명해 보였다.

마치 서해안의 썰물 때처럼 잔잔한 바다가 계속 되다가 한참을 가야 수심이 조금씩 깊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걱정없이 놀 수 있는 환경이었다. 마치 동해안의 맑은 물과 서해안의 얕은 수심을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한참을 걸어가야 제대로된 바다가 나온다. 높지 않은 파도가 계속 쳤다.

해수욕을 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라서 아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 거닐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물이 참 푸르게 맑아서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제주인지라 모든 해변이 모래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현무암 암석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함덕해수욕장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해수욕장 정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현무암 암석이었다.

위 지도에서 보듯 해수욕장 정가운데를 암석이 길게 바다쪽으로 뻗어 나가면서 해수욕장을 반으로 갈라놓았다. 암석이 없이 통으로 해수욕장이 길게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암석 위에 길을 내어 사람들이 거닐 수 있게 해놓았다. 나는 끝까지 걸어가봤다.

길 끝에 다다랐다. 옆에 바다를 보니 수심이 꽤 깊어 보였다.

또한 오른쪽에 위치한 서우봉이 정면으로 보였다. 서우봉은 봄에 유채꽃, 가을에 억새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수욕장의 사람들이 매우 작아보일 정도로 매우 멀리 있었다.

암석을 기준으로 오른쪽보다는 왼쪽 바다가 더 넓고 바닷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보였다. 구름이 많아 해가 가려 좀 아쉬웠지만 그 대신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고 좋았다.

제주도의 별칭인 삼다도가 제주에는 바람, 여자, 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는데 제주에 와서 원없이 많은 바람을 맞았다.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 지겨워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서울에 가면 다시 겪을 수 없기에 그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함덕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뿔소라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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