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인기를 끌면서 각 지역의 길을 따라 경리단길의 ‘리단길’자를 붙여 각종 ‘~리단길’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 ~리단길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망리단길이 아닌가 싶다. 망리단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망원동 전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망원동 골목 골목들이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지인들과 만나 망원동에 유명한 피자집에 피자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바로 피맥 하우스였다. 이전에도 이 집에 가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갈 때마다 번번히 사람들이 많아 실패를 했었다. 다행히 이 날은 딱 한 테이블이 남아 있어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피맥 하우스 가는 길
피맥하우스는 엄밀히 말해 망원동이 아닌 성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넓게 보면 망원동 권역이다. 피맥하우스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은 망원역, 마포구청역을 이용하면 된다. 이 두 역의 딱 중간지점인데 그래도 망원역에서 가는 게 조금 더 가깝다. 버스로는 ‘망원시장.망원동월드컵시장입구’ 정거장을 경유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
자리를 잡고 우리는 메뉴를 살펴봤다. 먼저 피자는 조각 피자, 한 판 피자를 주문할 수 있었다. 조각 피자는 2차를 온 손님이나 뒤에서 살펴볼 다양한 술 종류를 더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 같았다.
우린 한 판 피자를 주문하자고 했다. 피맥하우는 다양한 피자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단일 피자 뿐만 아니라 피자 한 판에 2가지, 3가지, 4가지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주문할 수 있었다.
술은 크게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양주를 주문할 수 있었다. 단순히 피자와 맥주의 조합인 피맥을 넘어서는 색다른 조합을 즐길 수 있었다.
피자
우린 2가지 맛 피자를 주문했다. 페파로니 피자와 더블치즈베이컨 피자였다. 피자가 오고 막 먹으려는 순간 종업원이 오더니 더블치즈베이컨 피자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렸다. 그러고는 토치에 불을 붙여 모짜렐라 치즈를 불로 지지고 태우기 시작했다. 마치 철판요리를 보는 것 같았다.
피자는 네모 조각으로 잘라져 있어 한 조각씩 먹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페파로니 피자와 더블치즈베이컨 피자 모두 맛있었다. 페파로니 햄은 고소하면서도 풍미가 가득했고 더블치즈베이컨 피자는 풍성한 치즈와 베이컨의 조합이 딱 어울렸다.
다음으로 우리는 포테이토 피자와 불고기 피자를 시켰다. 역시나 이번에도 불고기 피자 쪽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화려한 불쇼가 시작됐다.
포테이토 피자와 불고기 피자 역시 맛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다소 공정한 맛 평가가 불가능한 게 술에 약간 취한 것도 있었고 느낌함이 쌓여 그 맛이 그 맛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테이토(감자)와 불고기 재료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게 느껴질 만큼 입 안에서 식감이 좋았다.
사이드 메뉴
갈릭콘 샐러드
이곳 피맥 하우스의 대표 사이드 메뉴인 갈릭콘 샐러드를 시켰다. 갈릭콘 샐러드에는 할라피뇨, 올리브, 콘, 어니언, 갈릭디핑소스가 들어가 있다. 이것을 잘 섞어서 피자와 함께 곁들어 먹으면 할라피뇨가 피자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피자를 먹을 때 한 조각 위에 갈릭콘 샐러드를 얹어서 같이 먹어도 된다.
맥주
나는 산 미겔(산미구엘) 맥주와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를 시켰다. 진정한 피맥 조합이었다. 맥주마다 고유한 맥주잔을 가져다줬는데 마음에 들었다.
총평
피맥 하우스의 내부 모습을 잘 찍지 못했는데 피맥 하우스의 조명은 낮은 색온도로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다른 테이블 손님 중에 와인과 함께 피자를 즐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와인을 마시는데 이상하지 않을 내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피맥 하우스는 단순히 피자 맛만 좋다고 평가할 수 없는 곳이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여 피자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분위기와 공간, 그리고 시간을 제공한다.
특별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망원동 피맥 하우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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