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제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바로 제주 동문시장이었다. 시간이 이미 점심시간을 지나 너무 허기진 상태였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동문시장으로 향한 것이다.
여행 전 여행계획을 짜면서 제주도에 내려 어떤 음식을 먼저 먹을까 생각한 끝에 바로 이 음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제주 동문시장
제주 동문시장은 제주시 시내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상설 재래시장이다. 1년 내내 제주시민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동문시장 정류장에서 하차를 했다.
정류장에서 내리자 이국적인 하천이 보였다. 제주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었는데 육지와 다르게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제방을 쌓아 이국적으로 보였다. 제주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이라 천천히 걸으면서 하천을 바라봤다.
제주 동문시장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별다를 게 없는 재래시장인데 제주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제주 동문시장의 입구는 총 12개라고 한다. 왜 동문시장이 제주 최대 전통시장인지 알 것 같았다.
동진식당
1번 입구로 쭉 들어가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위와 같은 동진식당 간판이 나왔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50년 전통의 식당이라고 나와 있었다.
바로 옆에는 동진식당으로 향하는 입구가 있었다. 들어갔다.
입구 바로 앞에 동진식당이 위치해 있었다.
원래는 맛집이라서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2시 가까이가 되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다행이었다. 특히 나는 혼밥 손님이라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은 내 마음은 더욱 가벼웠다.
식당에는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분이 일하고 있었다.
메뉴를 봤다. 너무 배가 고파 메뉴에 있는 국수란 국수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제주에 왔으니 돔베고기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자제했다. 제주에 오자마자 너무 달려서 배탈이 나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우선 간단하게 고기국수를 먹기로 결정했다. 멸치육수에 돼지고기를 넣은 멸고기국수도 당겼지만 순서대로 하나씩 가기로 했다. 멸고국수는 다음으로!
여행 전 고기국수에 대해 알아봤는데 가장 저렴한 곳은 6,000원짜리였다. 하지만 보통 7~8,000원이 주를 이뤘고 고급스런 식당에서는 1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물론 비싼 것은 그만큼 맛이 있겠지만 나는 평범하게 먹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 동진식당을 찾았다. 가격이 7,000원으로 아주 적당한 가격이었다. 또한 현지인들도 추천한 시장 내 맛집이라는 점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고기국수
한 10분 정도가 지나 기다리던 고기국수가 나왔다. 비주얼은 일반 잔치국수와 비슷했지만 돼지고기를 넣어 기름이 떠 있었고 돼지 수육이 올려져 있었다. 또한 고운 고춧가루, 후춧가루, 깨 등이 뿌려져 있었다.
우선 휘휘 섞었다. 그러고 나서 국물부터 마셔봤다. 진한 돼지 육수가 입 안으로 들어와 혀를 거쳐 목으로 넘어갔다. 마치 맑은 돼지국밥의 국물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고춧가루와 후춧가루, 대파를 넣어서 그런지 전혀 비리지 않았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또는 감기 몸살로 고생할 때 이 국물만 마셔도 나을 것 같았다.
본격적인 면치기에 들어갔다. 우선 돼지 수육 한 점을 국수에 싸서 먹었다. 솔직히 예상보다는 그렇게 조합이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고기가 너무 두꺼웠기 때문이다. 약간 과유불급이었다. 수육 고기가 좀 더 얇았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국수 따로 수육 따로 먹었다. 그게 더 나았다. 그러고 나서 중간에 한 번씩 국물을 마시는 게 좋았다.
고기국수는 빠른 속도로 내 뱃속으로 들어갔다. 한참 배고팠던 차에 먹어서 그런지 정신 없이 먹었다. 국물까지 모두 먹고 나니 그제서야 포만감이 들기 시작했다. 물배가 차서 그런지 너무 배가 불렀다. 돔베고기는 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한 후에 나는 동문시장을 돌아다녔다. 일반 재래시장과 비슷하긴 했지만 제주라서 그런지 옥돔, 갈치, 전복, 성게, 뿔소라 등 해산물이 많이 보였으며 오메기떡도 잘 포장되어 팔고 있었다. 또한 마침 귤철이라서 귤은 물론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갖가지 귤류 과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렇게 동문시장을 한 바퀴 돈 후에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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