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부여에서 출발하여 논산에 도착했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하기 전에 마침 점심시간이라 논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나는 미리 검색해뒀던 한 식당으로 향했다. 나에게 논산에서의 식사란 논산훈련소에서의 짬밥과 입소 전 먹었던 바가지 가격의 불낙볶음이 전부였다.
그런 논산에서 의외의 맛집을 발견했다. 바로 떡볶이 분식집이었다.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논산역 제일분식
내가 찾은 곳은 제일분식이라는 분식집이었다. 논산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논산역 육교를 지나 제일분식으로 향했다.
나는 점심시간이고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손님이 별로 없었다.
손님이 별로 없었던 관계로 혼밥하기에 좋았다.
제일분식은 위에 보이는 노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었다.
분식집 내부는 위와 같이 세월의 흔적을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등유 난로로 채워져 있었다.
할아버지 사장님은 느릿하고 부드러운 충청도 사투리로 무엇을 먹을지 물으셨다. 사투리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메뉴를 보니 서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나는 오뎅떡볶이와 오뎅을 시켰다. 그래봤자 4,000원이었다.
사리떡볶이도 있었는데 그걸 시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또한 옆 테이블에서 만두라면을 시켜서 먹고 있었는데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 양이 많을 것 같아 그러지 못했다 ㅠㅠ
오뎅떡볶이와 오뎅국
약 15분 정도가 걸려 떡볶이가 나왔다. 주방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라서 보게 되었는데 만들어 놓은 떡볶이가 아니라 주문 즉시 만드는 떡볶이였다. 할머니 사장님께서는 오뎅 떡볶이라는 말을 듣고 그 즉시 조리를 시작하셨다.
1인분에 3,000원이라는 가격에 만들어놓은 떡볶이가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먹음과 동시에 너무 감동해서 말이 안 나왔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 1인분치고는 양도 많았다. 삶은 계란 반쪽까지 올려주셨다.
우선 오뎅국을 마셔봤다. 우선 오뎅의 양이 너무 많아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양이었다. 그런데 이게 불과 1,000원이었다. 다만 이 오뎅국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오뎅국의 맛은 일반 분식집에서 먹을 수 있는 오뎅국보다는 덜 자극적이고 약간 밋밋했다. 마치 집에서 만드는 오뎅국과 비슷했다. 나는 조미료와 후추를 넣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데 이곳 오뎅국은 슴슴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떡볶이를 먹었다. 이곳 떡볶이떡은 밀떡이었다.
맛은 전반적으로 오뎅국처럼 덜 자극적이었다. 마치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었던 초딩 떡볶이를 연상케했다. 그리고 달았다.
솔직히 말해 서울에서 맵고 짠 자극적인 떡볶이를 먹다가 이곳 제일분식 떡볶이를 먹으니 순한맛 그 자체였다.
떡볶이떡이 내 기준에서 작은 관계로 처음에는 하나씩 먹다가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여러 개씩 떠서 먹었다. 국물도 순한맛이라 거의 흡입하듯 먹어도 큰 부담이 없었다.
문제는 오뎅이었다. 떡볶이에도 오뎅이 많고 오뎅국에도 오뎅이 많아서 다 먹다간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단돈 4,000원에 불과한 이 음식들을 먹으며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결국 오뎅떡볶이는 깨끗이 다 먹고 오뎅국은 좀 남겼다.
마지막에 계산을 하려는데 카드결제기가 없어서 현금으로 계산해야 했다.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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