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보통 운전면허증 취득기 9] 도로주행 시험 실격 ㅠ.ㅠ (feat. 6단 기어봉)

들어가면서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그건 바로 도. 로. 주. 행. 시. 험.

아무리 운전면허 취득 과정이 번갯불에 콩 굽듯이 빠르게 진행 된다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학과시험과 장내기능, 도로주행 교육을 내 스케줄과 맞추다 보니 한 달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이제 도로주행 시험을 끝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뜻하지 않은 고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나의 후기가 1종보통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두 명의 시험 응시자

아침에 운전면허학원에 도착해 안내사무실에 갔다. 오늘 도로주행 시험을 본다고 말하자 지문으로 출석 체크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동안 출석체크를 하는데 사용됐던 출석 카드를 반납하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기념으로 가지고 있으려고 했는데 그냥 반납하게 됐다.

그리고 도로주행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용 차량에 탑승했다. 나는 나 혼자 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명의 시험 응시자와 함께 시험을 보게 됐다.

시험 감독관은 이날 도로주행 시험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그 중에서 내 잘못이든, 상대방의 잘못이든 교통사고가 나면 바로 시험에서 실격된다는 말이 무섭게 다가왔다.

시험 코스 선택은 무작위로 정해지는데 아이패드 화면에 버튼 터치로 이뤄졌다. 다른 응시자가 클릭을 해서 D코스가 떴다. 나는 자동으로 C코스로 정해졌다.

그 동안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각 코스의 포인트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서 시험 출발지로 향했다.

먼저 다른 시험 응시자가 운전석에 앉아 시험을 봤다. 시동을 걸고 침착하게 다른 차선으로 진입해서 쭉 직진을 해나갔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좌회전 구간에서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좌회전 시도를 하는 것이었다. 맞은편에서 자동차들이 오고 있었는데 그냥 좌회전을 하려고 했다.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러자 바로 옆에 감독관이 응시자를 제지하며 자동차를 천천히 인도 쪽으로 이끌었다. 당연히 이 사람은 바로 실격이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주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만약 이런 상태로 운이 좋게 시험에 합격하여 자동차를 끌고 공도에 나간다면 바로 큰 사고가 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전면허 교육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느꼈다. 도대체 그 동안 뭘 교육 받았는지 모르겠다.

어이없는 실수

이제 나의 차례가 왔다. 코스를 머리 속에 숙지한 상태로 운전석에 앉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기어봉이 그 동안 배운 기어봉과 다른 것이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감독관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고 기어 조작법을 알려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당황해서 바로 운전에 들어갔다.

시험용 차량의 기어봉은 6단 변속 기어봉으로 그 동안 배운 5단 변속 기어봉과는 다른 형태였다. 헷갈린 부분이 후진 기어가 1단 바로 옆에 있어 기어를 어떻게 변속해야 할지 몰랐다. 1t 디젤 트럭은 보통 2단 출발을 한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2단을 놓고 출발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시동이 꺼지는 것이다. 시동이 3번 꺼지면 실격인데 벌써 2번이 꺼졌다. 겨우 어떻게 해서 진행을 했다. 그러다 대기하던 상태에서 신호교차로에서 직진을 하려다 시동이 꺼져서 결국 실격을 하고 말았다.

감독관이 인도 쪽으로 자동차를 이끌 게 했다. 나는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감독관은 내가 출발할 때 4단으로 기어를 변속했다고 했다. 나는 아니라며 2단으로 변속을 했다고 하니 6단 변속 기어봉이라 헷갈린 것 같다고 했다. 당연히 4단으로 출발하면 시동이 꺼질 수밖에 없다. 우습지만 4단으로 출발한 나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허탈했다. 내 잘못도 크지만 감독관이 이를 미리 고지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재시험을 유도해 응시료 수입을 올리는 전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결국 이렇게 도로주행 시험은 어이없이 실격이 되고 말았다. 영상을 보면서 코스들을 숙지했던 게 헛수고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5단 변속기 vs 6단 변속기

혹시 이 글을 보는 운전면허시험 응시자들이 나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하는 마음에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동변속기의 기어봉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5단 변속기이고 나머지는 6단 변속기이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첫 번째 사진은 5단 변속기 기어봉이다. 이 기어봉의 조작법은 흔히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두 번째 사진은 6단 변속기 기어봉으로 내가 실수를 하여 실격이 된 원인이다. 후진 기어가 사진에서처럼 1단 왼쪽에 위치해 있다. 후진 기어로 변속하기 위해서는 보통 기어봉 밑에 동그란 링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기어를 변속한다. 그러면 후진 기어는 1단 기어보다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서 후진 변속이 된다. 하지만 후진 기어 링을 올리지 않으면 후진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그리고 나머지 전진 6단 기어들은 5단 변속기처럼 변속을 하면 된다.

시험 재응시

허탈한 마음으로 학원으로 복귀했다. 안내사무실에 가서 직원한테 도로주행 시험에서 실격했다고 말한 뒤에 다음 도로주행 시험을 예약했다. 재응시를 위해서는 실격한 날로 3일 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응시료 55,000원을 결제했다. 마음이 쓰라렸다.

나는 불안했다. 한 번 실격되고 나서 재시험을 볼 때 계속 실격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어이없이 실격이 되어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다.

그럼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집에 가서 코스를 숙지한 운전면허증을 꼭 취득하자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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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보통 운전면허증 취득기 9] 도로주행 시험 실격 ㅠ.ㅠ (feat. 6단 기어봉)”의 2개의 생각

  1. 저두.어제.세번시동꺼져서…실격ㅠㅠ
    우앙.3시간교육때는한번도안꺼지던시동이…
    너무너무석상했어용ㅠ님도힘내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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