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보통 운전면허증 취득기 3] 장내 기능교육 (ft. 망할 클러치)

들어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그 동안 게임이나 오락실에서 가상으로 해봤던 운전을 직접 하는 것이다. 내가 성인이 되어 실제 운전을 한다는 생각에 설렘과 긴장감이 몰려왔다.

1종보통은 수동변속기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 틈틈이 수동변속기에 대해 자가 학습했다. 하지만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해보니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아 고생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물은 클러치였다. 수동변속기는 클러치가 전부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말이 맞았다.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잘못 떼어 시동을 자꾸 꺼먹는 순간 1종보통이라는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내 기능교육

장내 기능교육이란 자동차 안에 기기 조작하고 일정한 코스 주행을 배우는 것이다. 운전에 앞서 운전자가 무엇을 조작해야 하고 어떻게 자동차를 움직이는지 배운 다음 각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을 배운다.

자료: 뉴대성자동자운전전문학원 사이트

대부분의 운전면허학원에 있는 장내 기능교육 코스는 대동소이하다. 법으로 정해진 평가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주요 평가 내용은 300m 이상 주행, 운전장치 조작, 차로 준수·급정지, 경사로, 직각 주차(T자 코스), 신호교차로, 전진(가속구간)이다.

먼저 300m 이상 주행은 2011년 간소화 이후에는 50m만 주행하면 통과였지만 2016년 12월 22일 이후에는 300m 주행으로 증가했다.

운전장치 조작은 흔히 말하는 와이퍼, 깜빡이, 헤드라이트(전조등) 등을 말한다.

차로 준수·급정지는 말 그대로 주행하면서 차로 침범을 하지 말아야 하고 돌발 상황시 브레이크를 밟으며 급정지를 하는 것을 말한다.

경사로 주행은 경사로에 오른 자동차를 정지시키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좌·우회전은 교차로에서 자동차를 좌·우회전 하는 것을 말한다.

직각 주차는 T자 주차를 말하는데 장내 기능시험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코스다.

신호교차로는 신호에 따라 직진과 좌회전을 평가한다.

가속구간은 자동차의 속도를 20km 이상으로 올렸다가 다시 감속하는 것이다. 1종보통 같은 수동 변속기의 경우 난이도가 높다.

출석체크

장내 기능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은 이런 컨테이너 가건물에 모였다. 그 안에는 학과교육과 같은 방법으로 출석체크를 하는 컴퓨터가 있었다. 역시 카드와 지문으로 출석체크를 했다. 2시간 교육이므로 교육 전, 1시간 교육 후, 2시간 교육 종료 후, 총 3번의 출석체크가 이뤄졌다.

수동변속기 (ft.클러치)

장내 기능교육은 이틀에 걸쳐 총 4시간이 할당된다. 처음에는 많은 시간이라고 생각됐지만 막상 교육에 들어가니 얼마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운전교육이 이뤄지는지 깨닫게 됐다. 그렇지만 교육시간을 늘리면 수강료가 증가할 것이고, 교육생들이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나는 1종보통을 선택했으므로 1t 트럭을 타게 됐다. 위와 같은 차량이다.

나는 먼저 강사의 시범을 보고 운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방금 본 처음 만난 강사는 나에게 운전석에 앉으라고 했다. 처음부터 운전이라니…

1종보통은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시험을 본다. 수동변속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클러치다. 시동을 걸 때부터 클러치를 꾹 누른 상태에서 키를 돌려 시동을 걸었다.

자료: 유튜브. 클러치, 어떻게 작동합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aIH9igPpT6M

수동변속기의 클러치의 기능을 간단히 설명하면 엔진의 회전하는 동력을 바퀴축으로 전달할 때 사용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클러치 페달을 꾹 누르면 동력 전달이 끊어지고 원상태로 놔두면 동력 전달이 이뤄진다. 하지만 수동변속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클러치 때문에 시동을 꺼뜨리고 시험에서도 감점을 받는 요인이 된다. 왜 그럴까.

자동차 엔진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계속 회전을 한다. 이제 전진을 하기 위해 클러치를 꾹 누른 상태에서 기어를 1단으로 놓고 클러치를 떼면서 엔진 동력을 바퀴축에 전달할 것이다. 이때 멈춰 있는 자동차의 바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큰 힘이 든다. 하지만 회전하는 엔진 동력과 멈춰 있는 바퀴축을 너무 빠른 속도로 맞물려주면 엔진의 힘이 멈춰있는 바퀴축을 움직이기에 역부족이라 엔진이 멈추면서 시동이 꺼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회전하고 있는 엔진 동력이 멈춰있는 바퀴축을 움직일 수 있도록 천천히 살살 달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수동변속기의 클러치를 운용하는 묘미다.

내가 이걸 처음부터 알 턱이 있다. 강사는 처음에 한번 설명해주고 나보고 기어 변속으로 하고 클러치 페달을 떼보라고 했다. 그렇게 했다. 하지만 연속으로 시동을 꺼 먹었다. 어찌나 크게 자동차가 덜컹거리던지, 멀미가 날 뻔 했다.

그렇게 몇 번 실수를 하고 나니 전진을 하기 위해 클러치 페달을 떼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위 유튜브 영상은 수동변속기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다. 영어로 되어있지만 그냥 눈으로 봐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최대한 천천히 클러치 페달을 떼는 게 중요하다.

좀 더 팁을 주면 속으로 천천히 하나 둘 셋 정도 세면서 클러치 페달을 떼고 그 상태로 멈췄다가 차가 움직이는 게 느껴지면 좀 더 있다가 클러치 페달을 마저 천천히 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클러치 페달을 떼는 게 아니다. 천천히 떼다가 멈췄다가 다시 떼는 게 제일 안전하다.

자동차마다 안전하게 동력이 전달되는 반클러치 부분이 다 다르게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클러치 페달을 떼야 한다.

또한 전진 상태에서 자동차를 정지시키고 싶을 때는 클러치 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브레이크만 밟으면 바퀴축이 멈추게 되고 동시에 동력이 전달되고 있는 엔진은 그 상태로 멈춰 시동이 꺼지게 된다. 클러치 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습관을 기르자.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확 밟는 게 아니라 아주 천천히 밟아야 급제동을 피할 수 있다. 급제동은 도로주행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러치 페달을 떼는 것과 브레이크를 밟는 것 모두 으로 이뤄진다. 그 감을 익혀야 한다.

장내 기능시험에서는 1종보통의 경우 2단 기어 상태로 대부분 운행한다.

정지상태 기기 동작

이제 본격적으로 장내 기능교육이 시작됐다. 출발선에서 클러치를 밟은 상태에서 시동을 건다. 자동차 안에 내비게이션에 시작 버튼을 누르면 안내음성이 나온다. 이 상태에서 이뤄지는 평가는 정지 상태에서 자동차 내부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조등(헤드라이트), 방향지시등(깜빡이), 와이퍼 작동을 말한다. 지시 내용이 나오면 그대로 따라서 하면 된다. 어려울 게 없다.

경사로

출발하라는 지시와 함께 2단 기어를 놓고 출발한다. 엑셀을 밟을 필요가 없다. 쭉 가다가 경사로가 나온다. 이때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 바닥에 그어진 선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멈춘다. 그 다음 한 3초를 세고 다시 출발하면 된다. 참 쉽죠잉?

하지만 문제는 수동변속기의 경우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뒤로 밀리기 때문에 감점이 된다. 이때 반클러치라는 것을 이용한다. 전진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같이 밟고 있는 클러치 페달을 아주 천천히 뗀다. 주의할 것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기 때문에 클러치 페달을 떼면서 엔진 동력이 전달될 때 시동이 꺼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동이 안 꺼질 만큼 클러치 페달을 천천히 떼면 차가 덜덜 거리면 진동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바로 이때 브레이크를 천천히 떼면서 클러치 페달도 뗀다. 그러면 자동차는 뒤로 밀리지 않고 전진하게 된다. 차가 덜덜 떨리는 순간이 반클러치 상태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언덕에서 출발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아니면 주차 브레이크를 올린 상태에서 반클러치를 이용해 차가 덜덜 떨리면 주차 브레이크를 내려 출발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신호교차로

신호교차로에 오면 빨간불로 될 것이다. 정지선에서 멈춘다.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기다렸다가 파란불이 되면 기어를 2단으로 놓고 직진 출발한다.

직각주차(T자 코스)

장내 기능시험의 마의 구간이다. 이건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강사의 설명을 계속 숙지하고 실제로 하면서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아마 어깨선이란 단어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2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어 실제 시험을 볼 때 압박감이 심할 것이다. 침착하게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실제로 장내 기능시험을 볼 때 이 부분에서 많은 탈락자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노란선을 밟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번 감점이 시작되면 멘붕이 와서 우수수 감점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좌회전 신호교차로

이번에는 직진이 아닌 좌회전이다. 신호를 기다렸다가 좌회전 신호가 뜨면 기어 2단을 놓고 핸들을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좌회전을 한다. 별거 아니다.

돌발 급제동

돌발 급제동은 모든 코스 구간에서 예고 없이 발생한다.  갑자기 내비게이션에서 ‘돌발 돌발 돌발‘이라는 경고음이 나오면 자동차를 무조건 급제동 시키고 비상등(비상 깜빡이)를 켜야 한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클러치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 밟은 뒤에 자동차 멈추면 비상등을 켠다. 그리고 한 3초 후에 경고음이 꺼지면 다시 출발하면 된다.

가속구간

마지막 마의 구간이다. 특히나 수동변속기의 경우는 더욱 더 어렵다. 자동차의 속도를 20km 이상으로 올린 다음 20km 미만 구간에 들어서기 전에 감속해야 한다. 기어만 보자면 2단 상태에서 3단으로 갔다가 가속한 다음 다시 2단으로 빠르게 변속을 해야 한다. 페달은 변속을 할 때 클러치 페달을 밟았다 떼야 하고 엑셀을 밟아 가속해야 한다. 그리고 시동이 안 꺼질만큼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감속해야 한다. 능숙해지면 별거 아니지만 기어 변속과 페달을 동시에 여러 개를 작동시켜야 하므로 머리 속으로 순서를 잘 숙지해야 한다. 3단에서 2단으로 변속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3단으로만 놔도 기본 20km는 넘기 때문에 감점이 된다.

이렇게 코스를 돌고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면 끝이 난다. 정차를 할 때는 주차 브레이크를 올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기

대략 2시간의 교육을 받고 나니 전체적인 코스 운행은 이해했지만 그래도 세부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의 2시간 교육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2시간 교육이라는 게 2번의 1시간 교육이 아니라 실제로는 50분짜리 교육을 2번 받는 것이었다. 교육생 입장에서는 10분이 아쉬운 상황에서 20분이나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수동변속기라서 클러치 감을 익힐만할 때 끝나서 아쉬움이 더욱 컸던 것 같다. 나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집에 와서 유튜브로 장내 기능시험에 관한 영상들을 반복 시청했다.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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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보통 운전면허증 취득기 3] 장내 기능교육 (ft. 망할 클러치)”의 2개의 생각

  1. 감사합니다. 설명이 정말 일목요연하고 자세하게 잘 되어있네요. 덕분에 기능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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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강사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만 하면 바로 합격하실 수 있을 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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