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보통 운전면허증 취득기 5] 장내 기능시험 합격 후기

들어가면서

대망의 장내 기능시험 시험날이 왔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내 기능시험 역시 시험이라 그런지 긴장이 되었다. 한편으론 그냥 빨리 보고 끝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장내 기능시험은 일주일에 3일만 몰아서 한 타임에 보기 때문에 평소에 널널하던 운전학원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4시간 밖에 안 되는 짧은 수강 시간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유튜브 시청, 허공에 발길질의 훈련 결과를 드디어 평가 받게 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학원으로 향했다.

출석 체크와 주요 포인트 점검

셔틀버스를 타고 운전학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학과 강의실에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먼저 출석 체크 컴퓨터에 출석 체크를 했다. 이때 왠지 시험을 엄청 늦게 볼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뒤에 한 직원이 들어와서 수험생이 많아 2그룹으로 나눈다고 했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의 시험이 본 후에 강의실에서 대기하던 두 번째 그룹이 시험을 본다고 했다. 수험생들을 하나씩 호명하며 어느 그룹인지 말해줬다. 역시 예감대로 나는 두 번째 그룹에 속해 시험을 늦게 봐야 했다.

직원은 시험을 보기 전에 주요 구간에 대한 포인트 점검 및 유의사항을 알려줬다. 먼저 너무나 당연한 안전벨트 착용에 대해 말했다. 시작할 때 꼭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시험이 완전히 끝나면 벨트를 풀라고 했다.

그리고 출발할 땐 주차 브레이크를 내리라고 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것으로 감점을 받는다고 했다.

경사로에서는 마음 속으로 3초를 세고, 수동변속기 운전자의 경우 반클러치를 활용하여 전진하라고 했다.

신호교차로에서는 범퍼가 정지선 뒤로 50센치 정도 여유를 갖도록 정지하라고 했다. 정지선을 밟거나 넘으면 감점이 된다.

T자 코스에선 사이드 미러를 통해 왼쪽 깜빡이 헤드라이트까지 진입하고 나서 후진 기어를 놓고 후진을 하라고 했다. T자 코스는 양면으로 4개가 있으니 자동차가 없는 곳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아무래도 어려운 코스이고 하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지체한다고 했다. 그리고 연석 충돌을 주의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T자 코스는 2분 안에 통과해야 하고 10초 초과시 10점씩 감점이 되는 점을 주의시켰다.

장내 기능시험의 커트라인은 80점이다.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80점을 넘겨야 한다.

시험 대기

첫 번째 그룹이 시험을 보는 동안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게 지루하고 답답해서 밖으로 나가 첫 번째 그룹 수험생들의 기능시험을 관찰했다. 경사로 코스에서는 수동변속기 차량들이 많이 고전했다. 내가 보는 게 다 떨릴 정도로 어떤 차량은 경사로 중간에서 자꾸 시동이 꺼졌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은 멘붕이 왔을 것이다.

또한 시험 실격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은 T자 코스였다. 선을 밟거나 연석과 충돌, 그리고 시간 내에 빠져 나오지 못해 실격 당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실격이 되면 장내 방송으로 실격했다며 하차하라고 한다. 망신, 망신 X망신이다. 내가 저렇게 되지 않도록 내 자신을 마음 속을 채찍질했다.

기능시험 합격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출발선 앞에 선 1t 트럭에 탑승했다. 잠시 머리 속이 하얬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안전벨트부터 얼른 착용했다. 그리고 시동을 걸었다. 안내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시대로 와이퍼 작동과 헤드라이트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주차 브레이크를 내리고 2단으로 변속한 다음 클러치를 천천히 뗐다. 나는 혼자서 미친 X처럼 내 이름을 부르며 ‘잘 할 수 있어’라며 외쳤다. 엑셀을 밟지 않고 쭉 가다가 첫 번째 난코스인 경사로에 도달했다. 중간에 잠시 정지했다가 3초가 지난 다음에 천천히 클러치 페달을 떼면서 앞으로 갔다. 무난하게 통과했다.

신호교차로를 지나 두 번째 난코스인 T자 코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앞서 가던 운전자가 실격을 하여 상황이 좀 어지러웠다. 중간에 통제관은 반 바퀴 돌아서 다른 T자 코스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그렇게 했다. 그러다 다른 구역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을 보면서 잠시 정지해 있다가 그 T자 코스로 들어가서 무난하게 빠져 나왔다. 주차 브레이크도 잘 올렸다 내렸고 선도 밟지 않고 제한 시간 안에 빠져 나와 스스로가 대견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 2단 기어 상태에서 클러치 페달을 밟은 뒤에 3단으로 변속을 하고 엑셀 페달을 밟아 20km를 초과한 다음에 20km 미만 구역에 들어서기 전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다시 2단 기어로 변속을 했다. 얼떨결에 했는데 그냥 몸이 자동으로 움직여 그렇게 됐다. 시동이 꺼지거나 실격 음성이 안 나온 걸로 봐서는 무사히 통과를 했다.

그런 후에 정차 구역에 자동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다음 주차 브레이크를 올리고 기어를 중립으로 놨다. 끝이 났다.

무려 100점으로 통과했다!!!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하늘도 날 축하하는지 대낮에 달이 떴다.

도로주행 교육 신청

나는 안내사무실에 가서 합격을 했다고 말한 후에 도로주행 교육을 신청했다. 직원은 나한테 축하한다고 말하며 위 사진과 같은 도로주행 교육 시간표를 출력해줬다. 도로주행 교육은 총 6시간이다. 도로주행은 말 그대로 실제 도로에 나가 교육을 받은 뒤 정해진 코스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다. 장내 기능시험이 그냥 커피라면 도로주행 시험은 T.O.P.다.

나는 셔틀버스를 기다렸다가 탑승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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