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함덕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원래는 제주 4.3 평화공원에 가려고 했으나 오랜 뚜벅이 여행으로 심신이 지쳐 취소하기로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제주의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내가 향한 곳은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였다.
미소게스트하우스
미소게스트하우스는 제주시 시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제주 최대 전통시장인 동문시장이 있다. 시내라서 접근성이 좋았다.
게스트하우스는 위와 같은 건물에 있었다. 1층엔 토리노라는 카페 겸 식당이 있다.
사장님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토리노를 함께 운영하시기 때문에 카페에 들러 체크인을 해야 했다.
직원은 몇 가지 안내사항을 말해줬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음식은 1층 카페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 내 취식은 안 된다고 했다. 밤이 되면 음주 등은 지하 펍에서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체크인을 하고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남성 객실이었고 여성 객실은 3층이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입구다.
안으로 들어가니 휴게공간이 있었다. 소파와 테이블이 있었고 냉장고, 싱크대, 정수기 등이 있었다. 카운터도 있었는데 사람이 없었다. 문의가 있을 때는 1층 카페로 가야했다.
내가 예약한 방은 8인 도미토리였다. 가격은 무려 15,000원이었다. 제주도치고는 엄청 저렴했다.
위와 같은 2층 침대가 4개가 있었고 커텐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커텐이 있어 좋았다.
침대에는 기본 침구류와 수건 2장이 놓여 있었다.
실내는 난방을 하는지 딱 좋게 따뜻했다.
내가 묵은 날 무려 7명이 한 방에서 투숙했는데 요란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으니 좀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저씨 2명은 바다 낚시를 하고 와서 저녁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 그리고 술 한 잔을 하고 나서 새벽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기까지 좀 시끄러웠다.
또한 불편한 점이 더 있었다면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이 하나이기 때문에 아침에 외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일찍 기상해야 했다. 나는 새벽 5시 반에 기상해서 움직였다. 그래서 다행히 화장실을 잘 이용할 수 있었다.
화장실 문 옆에는 화장대와 함께 드라이어기가 있었다. 나는 쓰지 않았다.
화장실 겸 샤워실 내부다. 있을 건만 딱 있었다.
샴푸와 바디워시를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되도록이면 집에서 가져온 것을 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지 샤워를 할 때 물이 조금씩 계속 고였다. 내려가긴 했지만 물이 발바닥에 닿아 찝찝했다.
토리노 카페
1층에는 카페 토리노가 있었다. 리뷰를 찾아보니 이곳에 파는 해물라면이 엄청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먹지 않았다.
이곳에 온 이유는 휴식 겸 여행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카페 공간은 꽤 넓었다.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었다.
나는 여행 일정을 정리하면서 귤을 먹었다. 이 귤은 게스트하우스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카페 앞에 박스가 있었는데 그 안에 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이라면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귤이 푸른색을 띠었다. 우리가 사먹는 귤은 맛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 에틸렌가스를 이용해 착색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따라서 위 귤처럼 중간에 푸릇푸릇한 귤이 자연스런 형태다.
맛은 일반적인 귤과 차이가 없었다. 나는 몇 개를 더 가져다 먹었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 나올 때 위와 같은 카드함에 카드키를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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