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면서
국립부여박물관의 상설 전시되어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 또 다른 전시동에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쳐야 했지만 그래도 잠깐 구경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북위(北魏)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그곳에선 <북위(北魏)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라는 이름으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한 번 쯤 들어본 이름인 것 같았지만 정확히 북위, 선비 탁발부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이 기획전시가 끝났겠지만 내가 부여박물관을 방문할 당시에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위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기획 전시는 백제의 글로벌 활동 파트너였던 북위 – 선비 탁발부 문화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여 백제의 역사를 다양하게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고 한다.
북위는 흔히 말하는 중국의 삼국지 시대를 위나라에 이은 진나라가 통일한 후에 다시 당시 중국이 오호십육국으로 나뉘어 혼란의 상황을 거듭하던 중에 세워진 나라 중 하나였다.
당시를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북조 지역을 이 북위가 통일하였다. 그러고 나서 북위는 수나라에 의해 멸망이 된다.
이러한 북위를 건국한 이들이 선비 탁발부 또는 탁발 선비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선비족의 일족이다. 선비족은 고대 국가 동호에 속해있었다. 이 동호가 멸망하고 나서 선비족 일파 중 하나인 선비 탁발부가 알선동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나중에 대나라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 대나라는 탁발규에 의해 국호가 북위로 바뀌게 된다. 중국의 영어식 이름은 China인데 이는 진시황제의 진나라에서 왔음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타브가치(Tabgach)라는 단어 역시 중국을 뜻한다고 한다. 이 타브가치는 탁발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북위라는 나라는 당시 여러 지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이러한 북위가 여러 역사책에 백제를 침공하여 전쟁을 벌였지만 백제에 패배했다고 나온다. 다만 북위와 백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침공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자세한 것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자.
선비 탁발부는 처음 대선비산 북쪽 기슭의 알선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는데 동굴에 살면서 수렵생활을 했다고 한다. 당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도용(陶俑) 유물
북위의 평성시대에 귀족이자 고위관리였던 사마금룡이라는 사람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목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던 선비 탁발부의 모습이 잘 들어나는 보병, 기마병 등을 표현한 도용이었다.
또한 유목민의 초원문화와 중원의 농경문화, 그리고 서역인의 문화가 서로 교차하고 공존하면서 영향을 받은 옷 문화를 알 수 있는 도용이 발굴되기도 했다.
선비 탁발부의 식문화
유목 민족이었던 선비 탁발부가 농경문화를 만나게 되면서 육식과 곡식을 섭취했다는 것이 발굴을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그들의 식문화를 알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의장 행렬 도용
북위에서 탁지상서를 역임했던 양기의 무덤에서 나온 의장 행렬을 표현한 도용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낙양성 영녕사 목탑
북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불교의 전성기였다는 것이다. 북위 말에 사찰의 수가 3만 여개에 이르렀다고 하니 당시 북위의 불교가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석회암에 섬세하게 새겨진 삼존보살 조각상이 특히 눈에 띄었다.
마지막 도읍지였던 낙양에 세워진 영녕사라는 사찰은 황실 전용 사찰이었다고 한다. 그 안에 구층 목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높이가 1,000척에 달하고 100리 밖에 떨어진 곳에서도 목탑이 보였다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케 한다.
위 모형은 영녕사의 목탑을 재현한 것이다. 신라에 있었던 황룡사 목탑보다 더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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