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금강철교를 지나 금강 남단에 이르렀다. 금강을 건너며 금강 쪽에서 보이는 공산성을 보면서 반대편의 공산성과 그 내부가 계속 궁금했다.
이제 드디어 공산성에 도착해 성 안 곳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웅진 백제의 중심 공산성
공주 공산성은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으로 죽음과 동시에 수도 위례성의 함락으로 급하게 옮겨진 백제의 2번째 수도라고 추정되는 곳이다.
공산성은 금강 남쪽 금강변에 인접한 산에 세워진 산성이다. 고구려가 북쪽에서 쳐들어왔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천혜의 요새로 난공불락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공산성 아래로는 공주 구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공산성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위와 같았다. 공산성 입구에는 위 사진처럼 매표소가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내부건물 휴관으로인해 입장료 없이 무료 입장이 가능했다.
주차장은 사진 왼편에 있었는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공산성은 산성이라는 특성답게 입구가 매우 높은 곳에 있었다. 성벽에 산 위에 있어서 그런지 더욱 웅장해 보이기도 했다.
공산성 입구 앞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기념석이 있었다.
그리고 등산을 하듯이 산성 입구로 향했다.
금서루
공산성으로 입구는 서문인 금서루였다. 문이 2개로 이뤄져 있는데 아랫문으로 들어오는 게 편하다.
금서루를 통과하여 뒷면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금서루에 올라 공주 구시가지를 바라봤다. 이 정도 높이라면 수많은 병사들과 대적해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산성의 성벽은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위와 같이 되어 있었다. 잘못하면 성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성벽을 따라 걸었다.
광복루
성벽 위를 걷다 보니 위와 같은 누각이 나왔다. 광복루라는 누각이었다.
광복루에 올라 금강 쪽을 바라봤다. 금강과 북문인 공북루가 보였다.
반대편을 보니 이전글에서 다뤘던 금강철교가 보이기도 했다.
공복루와 백제왕궁유적
성벽을 걷다가 북문인 공북루 밑으로 내려왔다. 공북루 남쪽에는 넓은 평탄지가 있었다. 이 평탄지 아래에서 백제시대 대규모 왕궁관련유적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확인된 시설들은 기와건물지를 바롯해 도로, 축대, 배수로, 저수시설, 석축 연못, 철기 공방지 등이다.
꽤 넓은 면적의 평탄지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많은 건축물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는 이곳이 백제의 왕궁성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황칠 갑옷 발굴지
다른 한쪽에는 2011년에 한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바로 옻칠 갑옷이 발견된 것이다. 이 안내판에서는 옻칠갑옷이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이 공산성으로 피신을 하고 나서 치열하게 항쟁을 하다가 공산성이 결국 함락이 되었을 때 이곳에 남겨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옻칠 갑옷이 백제의 것인지 당나라의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갑옷에 적힌 정관 19년은 당나라에서 사용하던 연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공산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에서 발견된 옻칠 갑옷은 옻칠 중에 상품이라는 황칠나무의 황칠을 사용한 갑옷이라고 한다.
이곳을 끝으로 공산성 투어는 마무리가 되었다. 원래는 동쪽 지역에 또 다른 구역이 있었지만 시간상 그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백제 의자왕이 끝까지 항쟁을 하였음에도 결국 백제는 660년에 멸망했다. 이후에 백제부흥운동이 있었지만 백제는 그걸로 끝이었다. 이곳 공산성을 돌아보며 1400여년 전에 멸망한 백제에 대한 쓸쓸함과 애잔한 감정이 밀려왔다. 아직 모든 역사가 다 밝혀지진 않았지만 1400여 년 전 백제인과 내가 이 공산성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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