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목포 북항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900번 버스를 타야한다. 문제는 이 900번 버스의 배차간격이 처음에는 30분 정도였지만 승객 부족 때문인지 점점 길어져서 현재는 1시간에 달한다.
이 900번 버스를 기다리느라 목포 북항을 둘러본 것이다.
이윽고 900번 버스가 도착해서 탑승을 하여 목포신항으로 향했다.
목포신항만 정류장
900번 버스는 목포신항으로 향하는 목포대교를 건넜다.
그러고 나서 위 사진에 보이는 빨간색 원 안에 있는 목포신항만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세월호는 왼쪽에 보이는 녹색 원 안에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세월호 거치소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가 걸리는 꽤 먼 거리다. 지도에서 거리를 재보니 약 700m가 나왔다.
이때만큼은 뚜벅이 신세가 아닌 자동차 한 대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거치소를 향해 가는데 멀리 세월호가 보였다.
세월호 거치소에 들어가기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컨테이너 부스가 보였다. 부스 주변으로는 수많은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었다.
컨테이너 부스에 다가가니 세월호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개방시간이 오후 1시에 5시까지라고 되어 있었다. 당시 시간으로는 오후 1시가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었다.
세월호
세월호 거치소 입구로 가니 세월호가 보였다. 약 3년 여 동안 바다 속에 있다가 인양되어 이곳 목포신항에서 약 4년 동안 거치되었다.
흘러간 시간 만큼이나 세월호는 많이 녹슬어 있었다. 세월호를 가까이 보러 가기 위해서는 이 차단기를 넘어야 하지만 아직 개방 시간이 아니라서 그냥 먼발치서 이렇게 세월호를 바라볼 수밖에는 없었다.
목포신항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나도 하나 달고 싶었지만 당시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컨테이너 부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한쪽 철조망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5명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왼쪽부터 단원고 박영인·남현철 학생, 양승진 교사, 그리고 권재근·혁규 부자다.
이렇게 세월호 추모 공간을 둘러보고나서 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진심으로 기도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나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았다.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미안함과 무력함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아마 당시 전 국민이 생중계로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비슷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 세월호 거치소 방문으로 이러한 마음의 빚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세월호를 직접 대면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명복을 빌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었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우리 사회가 이렇게 고귀한 생명들을 더 이상 희생시키지 않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목포 시내로 가기 위해 900번 버스를 타러 가는데 멀어지는 세월호를 보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1시간 배차간격의 시내버스만 아니었다면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다음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세월호는 인근에 있는 고하도에 영원히 거치시켜 추모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고 한다.
세월호 추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뚜벅이 여행기
- [뚜벅이 여행기67] 마산 고속버스터미널 마산→서울 – 여행의 끝
- [뚜벅이 여행기66] 마산 맛집 댓거리콩국 콩국!! – 달달한 콩국에 찹쌀 도넛 풍덩!!
- [뚜벅이 여행기65] 노무현 대통령 묘소 봉하마을 순례기 (김해 300번 버스 운행시간표)
- [뚜벅이 여행기64] 해운대 맛집 형제전통돼지국밥 – 완전 부산식 돼지국밥!!! 쏴라있네!!
- [뚜벅이 여행기63] 해운대 맛집 오복돼지국밥 – 돼지 잡내 없이 깔끔한 돼지국밥 추천ㅋㅋㅋ
- [뚜벅이 여행기62]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둘러보기 – 구남로 문화광장, LCT, 송림공원
- [뚜벅이 여행기61] 부산 해운대 김치게스트하우스 남녀 혼성 후기 – 8인 도미토리
- [뚜벅이 여행기60]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탐방기 – feat. 광복로 + BIFF거리
- [뚜벅이 여행기59] 부산 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솔직 탐방기 – 줄서서 먹는 떡볶이?
- [뚜벅이 여행기58]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탐방기 (참고서, 대학교재, 만화책, 소설 등)
- [뚜벅이 여행기57] 부산 남해달인횟집 숙성회 회백반 혼밥 후기 – 사하구 괴정동 대티역 맛집
- [뚜벅이 여행기56] 제주→부산 에어부산 비행기 탑승 후기 (셀프 체크인 발권 제주공항 김해공항)
- [뚜벅이 여행기55] 제주 현지 맛집 자연몸국 – 몸국,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아요ㅎㅎㅎ
- [뚜벅이 여행기52] 제주 한치빵 – 한치 없는 한치빵? 민망한 모짜렐라 치즈ㅠㅠ
- [뚜벅이 여행기51] 제주 용두암 관람 후기 –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여정
- [뚜벅이 여행기50] 제주 용연 계곡 + 용연 구름다리 – 용암의 흔적(주상절리)
- [뚜벅이 여행기49] 제주 관덕정 + 제주목 관아 – 600년 제주 역사의 산 증인
- [뚜벅이 여행기48] 제주 미소게스트하우스 후기 – 시내 접근성 짱짱 동문시장 용두암 인근
- [뚜벅이 여행기47] 함덕해수욕장 맛집 안녕제주 전복뿔소라비빔밥 – 제주의 맛을 느끼다
- [뚜벅이 여행기46] 제주 함덕해수욕장 – 에메랄드빛 바다에 빠지다
- [뚜벅이 여행기45] 제주 우도 비양도 방문기 – 우도산호해변, 하고수동, 배 도항선 시간
- [뚜벅이 여행기44] 제주 수마포 해안 – 성산일출봉 인근 일제 동굴진지
- [뚜벅이 여행기43] 제주 성산 맛집 해오름식당 – 간장게장 정식 강추!!! 10,000원!
- [뚜벅이 여행기42] 제주 성산일출봉 + 올레길 1코스 + 성산포 일주 후기
- [뚜벅이 여행기41] 제주 성산 롱아일랜드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숙박 후기(가격, 주차장)
- [뚜벅이 여행기40] 제주 성산 맛집 삼다도식당 – 갈치조림 13,000원! 과연 맛은?
- [뚜벅이 여행기39] 제주 아끈다랑쉬오름 후기 – 오름을 뒤덮은 억새들의 향연
- [뚜벅이 여행기38] 제주 다랑쉬 오름 후기 – 오름의 여왕! (교통편, 주차장, 등산코스)
- [뚜벅이 여행기37] 제주 사려니숲길 후기 – 초심자, 탐방코스, 주차장, 삼나무숲, 화장실
- [뚜벅이 여행기36] 제주 서귀포 맨도롱 해장국 겡이국 강추 – 현지인 맛집
- [뚜벅이 여행기35]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줄서서 먹는 먹거리 TOP 5
- [뚜벅이 여행기34] 제주 서귀포 하르방식당 현지인 맛집 – 해물뚝배기 강추! 1인 혼밥
- [뚜벅이 여행기33] 제주 서귀포 가온제이스테이 게스트하우스 투숙 후기 (싼맛에 묵다)
- [뚜벅이 여행기32] 제주 애월항 – 제주 바다와의 첫만남! (모슬포항 영해식당)
- [뚜벅이 여행기31] 제주 동문시장 동진식당 – 고기국수 멸고국수 현지인 맛집!!! (메뉴 가격)
- [뚜벅이 여행기30] 목포 → 제주 퀸메리호 이코노미 후기 (예약, 가격, 시간)
- [뚜벅이 여행기29] 목포 맛집! 선경준치회집 준치회무침 – 썩어도 준치? 메뉴 가격
- [뚜벅이 여행기28]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어 후기 – 일본영사관 동양척식 적산가옥
- [뚜벅이 여행기27] 목포 유달산 등산 후기 – 목포 시내가 한 눈에!! + 일등바위
- [뚜벅이 여행기26] 목포 노적봉 – 이순신 장군, 왜적을 놀래켜 도망가게 하다!!
- [뚜벅이 여행기25]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찾아서 (시내버스 교통편 정보)
- [뚜벅이 여행기24] 목포 북항 – 세월호를 보러 가기 전 관문 (+노을공원)
- [뚜벅이 여행기23] 목포 맛집 유달콩물 콩국수 호로록 후기ㅋㅋ (메뉴 가격 정보)
- [뚜벅이 여행기22] 목포 수다방 게스트하우스 후기 – 완전 추천!! 너무나 친절하신 사장님ㅋㅋ
- [뚜벅이 여행기21] KTX-산천 407 광주송정역 → 목포역 후기 (시간, 요금 정보)
- [뚜벅이 여행기20] 광주 구 전남도청 건물 + 아시아문화전당 (5.18 최후 항쟁지)
- [뚜벅이 여행기19] 광주 전일빌딩245 – 계엄군 헬기의 탄흔을 간직한 채…
- [뚜벅이 여행기18] 광주 대인시장 영광식당 순대국 국밥 후기 – 나주식당 비교
- [뚜벅이 여행기17]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 투어 후기 –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 [뚜벅이 여행기16] 광주 망월동 5·18 묘지 방문 후기 – ‘전두환 비석’ 밟기
- [뚜벅이 여행기15] 광주 게스트하우스 145 후기 (6인실 도미토리 가격, 조식, 샤워실)
- [뚜벅이 여행기14] 논산역 맛집 제일분식 떡볶이 오뎅국 초딩맛 그대로~ 메뉴 가격 정보
- [뚜벅이 여행기13] 부여시외버스터미널 → 논산버스터미널 → 논산역 → 광주역
- [뚜벅이 여행기12]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 석조여래좌상 – 백제 미학의 정수!
- [뚜벅이 여행기11] 국립부여박물관 – 북위(北魏)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기획전시
- [뚜벅이 여행기10] 국립부여박물관 백제 금동대향로 관람 후기 – 백제 예술의 혼!
- [뚜벅이 여행기9] 부여 중앙시장 맛집 고향촌! 김치찌개 전문 완전 혜자! 배 터져 죽을 뻔!
- [뚜벅이 여행기8] 부여 궁남지 – 나만 알고싶은 최고의 데이트 장소
- [뚜벅이 여행기7] 공주종합버스터미널 → 부여시외버스터미널 – 부여행 버스 시간표 정보
- [뚜벅이 여행기6] 공주 무령왕릉을 찾아서 – 한국 고고학사의 기적! 입장료 정보
- [뚜벅이 여행기5]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획 전시
- [뚜벅이 여행기4] 공주 공산성 – 백제의 난공불락 두 번째 수도 – 주차장 입장료 정보
- [뚜벅이 여행기3] 공주 금강철교 – 금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 공산성 풍경
- [뚜벅이 여행기2] 공주 동네분식 – 현지인 추천 칼국수 맛집!! 칼칼한 고추장아찌 다대기 양념장
- [뚜벅이 여행기1] 여행의 시작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공주종합버스터미널
추천하는 전라 여행지
- [뚜벅이 여행기23] 목포 맛집 유달콩물 콩국수 호로록 후기ㅋㅋ (메뉴 가격 정보)
- [뚜벅이 여행기15] 광주 게스트하우스 145 후기 (6인실 도미토리 가격, 조식, 샤워실)
- [뚜벅이 여행기18] 광주 대인시장 영광식당 순대국 국밥 후기 – 나주식당 비교
- [뚜벅이 여행기21] KTX-산천 407 광주송정역 → 목포역 후기 (시간, 요금 정보)
- [뚜벅이 여행기28]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어 후기 – 일본영사관 동양척식 적산가옥
- [뚜벅이 여행기30] 목포 → 제주 퀸메리호 이코노미 후기 (예약, 가격, 시간)
- [뚜벅이 여행기19] 광주 전일빌딩245 – 계엄군 헬기의 탄흔을 간직한 채…
- [뚜벅이 여행기22] 목포 수다방 게스트하우스 후기 – 완전 추천!! 너무나 친절하신 사장님ㅋㅋ
- [뚜벅이 여행기24] 목포 북항 – 세월호를 보러 가기 전 관문 (+노을공원)
- [뚜벅이 여행기17]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 투어 후기 –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국내여행
- [뚜벅이 여행기27] 목포 유달산 등산 후기 – 목포 시내가 한 눈에!! + 일등바위
- [뚜벅이 여행기36] 제주 서귀포 맨도롱 해장국 겡이국 강추 – 현지인 맛집
- [뚜벅이 여행기24] 목포 북항 – 세월호를 보러 가기 전 관문 (+노을공원)
- [뚜벅이 여행기31] 제주 동문시장 동진식당 – 고기국수 멸고국수 현지인 맛집!!! (메뉴 가격)
- [뚜벅이 여행기5]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획 전시
- [뚜벅이 여행기29] 목포 맛집! 선경준치회집 준치회무침 – 썩어도 준치? 메뉴 가격
- [뚜벅이 여행기18] 광주 대인시장 영광식당 순대국 국밥 후기 – 나주식당 비교
- [뚜벅이 여행기12]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 석조여래좌상 – 백제 미학의 정수!
- [뚜벅이 여행기42] 제주 성산일출봉 + 올레길 1코스 + 성산포 일주 후기
- [뚜벅이 여행기52] 제주 한치빵 – 한치 없는 한치빵? 민망한 모짜렐라 치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