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기19] 광주 전일빌딩245 – 계엄군 헬기의 탄흔을 간직한 채…

들어가면서

대인시장 영광식당에서 순대국 국밥을 먹고 내가 향한 곳은 5·18 민주화운동의 주요 장소였던 금남로였다. 대인시장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 금남로에 도착했다.

지금은 여느 자동차 도로와 다를 바 없지만 40여년 전 이곳에선 광주시민과 계엄군이 대치를 하던 중에 계엄군의 집단발포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금남로 끝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던 구 전남도청과 분수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또 다른 중요한 건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일빌딩 245

전일빌딩은 구 전남도청으로 향하는 금남로 끝쪽에 자리잡고 있다.

빌딩 1층에는 위와 같이 전일빌딩 245라고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여기서 245의 의미는 전일빌딩이 위치한 금남로의 도로명 주소다.

빌딩의 기둥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사적지로 등록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판이 걸려 있었다.

동판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쏜 사격 탄흔이 남아 있다는 내용과 함께 시민들이 대자보를 이곳에 붙여 언론 창구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전일빌딩은 1968년에 처음 지어져 여러 번의 증축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이 자리에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집단발포가 있었고 계엄군의 헬기가 전일빌딩 안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이 이루어졌다.

2016년 245개의 탄흔이 실제로 발견되면서 전일빌딩은 사적지로 등록되었다. 공교롭게도 245개의 탄흔의 숫자는 전일빌딩의 도로명 주소와 일치하여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이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현재 전일빌딩 전체를 광주광역시가 소유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전시관, 시민문화공간, 문화컨텐츠 창작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전시관의 경우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서 관람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광주시민의 아픔을 지금 이 자리에서 오롯이 목격한 전일빌딩은 원래 철거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인해 다행히 철거 계획이 무산되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 전일빌딩 앞에는 시계탑이 있다. 이 시계탑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오롯이 목격한 역사의 주인공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이 자리에 있었던 시계탑은 신군부 정권에 의해 광장 밖으로 옮겨졌지만 2015년에 다시 시민들에 의해 현재의 위치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시계탑 역시 전일빌딩과 함께 오래토록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역사 사적지 중 하나다.

이렇게 전일빌딩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나는 구 전남도청 및 아시아문화전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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