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나서 내가 향한 곳은 용두산공원이었다.
나는 오래 전 부산으로 배경으로 한 드라마 <피아노>와 영화 <사생결단>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장소가 바로 부산 용두산공원이다.
용두산공원이 부산의 랜드마크인 만큼 잔뜩 기대를 하며 여행 전에 자료조사를 하였다. 하지만 의외로 부산사람들은 용두산공원를 자주 찾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서울에 살면서 남산타워를 자주 찾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이번 부산여행을 할 때 무조건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국제시장을 빠져나와 광복로, BIFF거리를 거쳐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갔다.
광복로
광복로는 부산의 번화가 중 한 곳인 남포동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국제시장에서 롯데백화점까지 이어진다. 과거에는 2차선 차로로 이루어졌는데 현재는 1차선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보행자 위주의 거리로 바뀌었다.
길 가운데 일반통행 도로가 있긴 했지만 자동차는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았다. 중간에 패션거리라는 명칭이 있을만큼 많은 패션브랜드 상점들이 있었다.
BIFF거리
광복로 중간에 BIFF거리(또는 BIFF광장)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BIFF거리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에서 열리기 시작하고 나서 부산 영화산업의 중심인 이곳에 조성되었다.
부산 남포동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산극장을 비롯한 많은 극장이 들어섰고, 초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과도 같은 곳이었다.
BIFF거리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길거리 음식이다. BIFF거리의 대표상품인 씨앗호떡을 비롯하여 마약순대떡볶이, 손만두, 유부주머니, 부산오뎅, 납작만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니었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나는 드디어 용두산공원에 오르게 되었다. 용두산공원은 해발 49m인 용두산에 위치해 있다. 산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나름 높이가 있어서 그런지 정상까지 운행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타고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중간에 미타선원이라는 종교시설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는 오르는 것밖에는 없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통해 내려와야 한다.
두 번째 에스컬레이터 부분은 꽤 길었다.
끝없이 올라갔다.
드디어 에스컬레이터를 다 올라가니 부산타워가 보였다.
한쪽에는 용두산공원의 안내도가 있었다. 시민의 종, 꽃시계, 충무공동상, 팔각정, 부산타워를 돌아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용두산공원은 한적했다. 코로나 여파와 평일인 것을 감안해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용두산공원은 원래 초량 왜관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조선시대 때 용두산신사를 지은 것에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 때 공원으로도 이용되다가 해방 이후에 용두산 신사가 화재로 인해 전소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부산타워는 120m로 1973년에 지어진 이후로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종루에서는 매해 신년 타종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나는 부산타워 인근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언덕을 오르는데 몇몇 사람들이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주면서 돌봐주고 있었다. 이곳에는 이러한 길냥이 몇 마리가 산다고 한다.
사료를 먹는 길냥이, 휴식을 취하는 길냥이들이 있었다.
옆에서 사진을 찍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아니면 배가 불렀는지 한 길냥이가 자리를 떴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셔터음을 안 내고 찍었는데 길냥이한테 미안했다.
한 길냥이는 한 조각상 위해서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다.
길냥이들은 사람들의 손길이 익숙한지 사람들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용두산공원을 돌아보는데 용두산공원과 그 인근에 볼거리를 안내하는 안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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