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관덕정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다시 서쪽으로 향했다. 지도 어플을 보면서 용두암을 향해 걸었다.
계속 걷는데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제주국제공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모양이 특이한 하천이 나왔다. 알고 보니 용연 계곡이라고 했다.
용연 계곡
용연 계곡은 용두암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언뜻 보면 그냥 다리 밑을 지나는 하천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가는 도중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수시로 이륙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 제주국제공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담이라 아니라 거의 30초 마다 1대씩 이륙을 하는 것 같았다. 제주국제공항이 포화 상태라 제2제주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는 뉴스를 본 것이 기억났다. 계속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마침 시간이 해가 지는 저녁이라 하늘은 노을빛을 반사하는 구름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 다리를 건너는데 드디어 용연계곡이 나왔다. 일반적인 하천과 다른 기괴한 모습의 암석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속 옆으로 지나가면서 용연계곡 안을 들여다 봤다. 생각보다 계곡이 꽤 깊었다. 제주도 지질 특성상 물이 별로 없는 건천이었다.
지금 이 하천은 한천이라고 하며 무려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서 시작되어 제주도 북부 바다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원래는 제주도 생성 당시 바다로 흘러가던 용암이 굳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계곡 양쪽에는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주상절리가 발달했다.
용연 계곡 위로 여러 식물들과 관목들이 자라면서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용연은 ‘용연야범’으로 유명하다. 용연야범은 여름철 달밤에 용연에서 뱃놀이하는 것을 말하는데 조선시대에 관리들과 선비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전해져오는 전설로는 용연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데 이는 이곳에 살고 있는 용이 승천하여 비를 내리게 한단다.
용연 구름다리
용연계곡이 끝나는 지점에는 한 다리가 세워져 있었다. 용연 구름다리라는 것인데 이름처럼 흔들거리게 되어 있었다.
저녁이 되면서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왔고 관광객들이 이러한 풍경을 즐기며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다리 위에서 뛰면 다리가 흔들거렸다.
다리 위에서 용연계곡을 내려다 봤다.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곳이라 아까보다는 물의 양이 많았다.
반대쪽을 쳐다보니 바다가 보였다. 한천은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이렇게 제주 바다로 빠져나간다. 저 멀리 조업을 나간 어선들의 집어등이 밝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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