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간장 양념과 고추 양념은 이미 한국인의 DNA에 새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음식 재료와 만나 한국인들에게 소울푸드를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돼지갈비, 제육볶음, 떡볶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밥도둑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또한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이 게장을 통해 한국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게장은 맛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국내산 암꽃게의 경우 1kg당 4~5 만원에 달한다.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다. 간장게장을 하기 위해 2kg 정도를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간장게장을 담그는데 10만원 가까이 필요하다. 부담스런 가격이다.
우리 가족들 역시 게장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게장을 먹는 것에 주저했었다. 그래서 가끔 시장에서 양념게장을 조금씩 사먹곤 했다. 양념게장이 간장게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양념게장이 간장게장보다 저렴했다. 왜 그런지 알고 봤더니 양념게장은 수입산 절단 냉동 꽃게를 사용하지만 간장게장은 국내산 꽃게를 사용하고 있었다.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양념게장을 보면 게 등딱지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등딱지가 제거된 절단 냉동 꽃게로 양념게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수입 절단 냉동 꽃게는 일반적인 게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반면에 간장게장의 경우 게 등딱지가 생명이다. 따라서 등딱지가 제거된 절단 냉동 꽃게로는 간장게장을 만들지 않는다. 사실 게 몸살로만 간장게장을 해 먹어도 맛있지만 게 등딱지에 밥을 넣어 비벼 먹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간장게장의 몸값을 계속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절단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양념게장은 기본이다.
냉동 절단 꽃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절단 꽃게’라고 검색하면 많은 검색 결과들이 나온다. 나는 그 중에서 그냥 상품평에 제일 많은 것을 선택했다.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었다. 중국산 절단꽃게 S사이즈, 중국산 절단꽃게 2L사이즈, 바레인산 절단꽃게. 중국산 꽃게는 450g에 대략 5,000원 내외였고 바레인산 꽃게는 7,500원 정도 되었다. 국내산 꽃게와 비교하면 엄청 저렴했다. 수입산이라는 점에 안 좋은 선입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중에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양념꽃게와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꽃게들은 모두 이런 수입산이다. 한국으로 수입시 엄격한 검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어도 된다.
우선 시험 삼아 2L 사이즈 4개를 시켜보기로 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양념게장 소스와 간장게장 소스를 같이 팔고 있어 같이 주문을 했다. 가격은 각각 5,000원이었다.
개봉기
냉동 꽃게 배송이 도착하여 바로 개봉해봤다. 냉동 꽃게가 녹지 않도록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가 같이 포장이 되어 있었다. 드라이아이스는 이미 다 녹은 상태였다.
냉동 꽃게는 위와 같은 작은 박스에 450g씩 포장이 되어 있었다. 한자, 일본어, 영어 등이 적혀 있는 걸 보니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는 것 같았다.
박스 안에는 위와 같이 절단된 냉동 꽃게가 가지런히 얼어 있었다. 마리 수로 따지면 대략 6마리 내외이고 절단된 조각으로 따지만 12개 내외였다.
같이 주문한 양념게장 소스와 간장게장 소스도 왔다. 양념 소스는 300g이었고 간장 소는 500g이었다. 언뜻 봤을 때 조금 양이 적어 보여서 주문한 꽃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양념게장과 간장게장 만들기
꽝꽝 언 냉동 꽃게를 녹이기 위해 위와 같이 냉동 꽃게를 체에 받쳐서 흐르는 물에 얼음이 녹게 했다. 인터넷에서는 물에 담그면 살이 다 빠져나올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얼음을 녹이라고 나와 있었다. 이렇게 얼음을 녹여 해동한 다음 물이 빠지게 했다. 이대로 사용하면 양념이 묽어지기 때문이다.
얼마 후 체에 받친 꽃게에 물이 모두 빠진 다음 적당량으로 나눠 양념게장 소스와 간장게장 소스를 섞었다. 소스를 섞을 때 게살이 빠지지 않도록 살살 섞어야 한다.
하고 보니 양념, 간장 소스 각각 1팩 당 450g 꽃게 한 박스를 커버하기에는 양이 좀 적었다.
양념게장, 간장게장 후기
이틀 정도 숙성시킨 다음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먹어봤다. 먼저 양념게장의 경우 식당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 났다. 무엇보다 게를 입 안에 넣고 깨물었을 때 나오는 게살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처음 선입관에 게살도 적고 맛도 없으면 어떡할지 걱정을 했지만 꽉 찬 게살이 입 안으로 들어올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양념 소스 역시 부족함이 없이 간이 딱 맞았다. 또한 급냉되었다가 해동이 되어 그런지 껍질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았다. 적은 힘으로도 껍질이 부서졌다. 꽃게를 먹을 때 집게 다리가 가장 큰 난관인데 어려움 없이 잘게 부서져 쉽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너무 껍질이 잘 부서지다 보니 작은 조각들이 치아 사이에 낄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유튜브로 찾아보니 양념게장 소스의 레시피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나중에는 직접 집에서 소스를 만들어 많이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간장게장은 보통이었다. 간장 소스 맛이 우리에게 익숙한 간장게장 맛보다 묽고 좀 더 달았다. 사실 간장게장 소스는 만드는 작업이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 직접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간장게장을 간단히 먹기 위해 소스를 주문했지만 간장게장 소스는 조금 그랬다. 간장게장은 소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꽃게탕, 라면
꽃게 한 박스가 남아서 무엇을 해 먹을까하다가 꽃게탕을 먹자고 결정했다.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시원하게 꽃게탕을 해 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국내산 꽃게 자체가 워낙 비싸서 꽃게가 들어간 음식을 먹기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저렴한 냉동 절단 꽃게를 이용하니 원 없이 실컷 게다리를 뜯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맛이 우러나온 국물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라면을 끓일 때도 두 조각 정도 넣어 끓여봤는데 완전 신세경이었다. 꽃게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완전 치트키였다. 고깃집에 가면 된장찌개에 꽃게를 넣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왜 자꾸 숟가락이 가는지 알게 되었다.
후기
수입 냉동 절단 꽃게를 평하자면 전체적으로 양호했다. 가격, 맛, 살 등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국내산 꽃게가 훨씬 낫겠지만 실속있는 가성비로 따진다면 냉동 절단 꽃게를 이용해 부담스런 가격에 접하기 어려웠던 게장이나 꽃게탕 등을 해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간장게장은 게 등딱지가 있어야 완성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등딱지만 포기한다면 절단 꽃게를 통해 저렴하고 맛있게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다. 간장게장을 좋아한다면 등딱지 없이 저렴하게 절단 꽃게로 맛있는 간장게장을 해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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