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아침마다 밥을 먹는 게 부담스러워 계란프라이와 샐러드를 아침으로 먹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계란프라이를 하는데 넓은 프라이팬에 여러 개의 계란프라이를 부치다 보니 서로 섞여서 나중에 떼어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알아보던 중 TV에서 개별 계란프라이가 가능한 계란 프라이팬을 보게 되었다. 그걸 보고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바로 구입하자고 결정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여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된 보랄 에그멀티팬 4구짜리를 구매했다.
보랄 에그멀티팬
며칠 뒤 보랄 에그멀티팬 배송이 도착했다. 포장 겉모습은 그냥 프라이팬 포장이었다.
에그멀티팬을 꺼냈다. 계란프라이 4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4구로 구성되어 있었다. 계란프라이를 할 때 서로 엉겨붙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컸다.
프라이팬 길들이기
그동안 잘 몰라서 프라이팬을 구입하면 대충 한 번 닦고 사용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코팅 프라이팬이라도 세척 후에 한 번 길들인 다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나와있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대로 프라이팬 길들이기를 따라해봤다.
우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키친 타올로 꼼꼼히 닦았다. 프라이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연마제가 그냥 물로는 안 닦이고 식용유 같은 기름으로 제거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냥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적당량을 키친타올로 닦았다. 그랬더니 연마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친타올에서 약간 거뭇거뭇한 것들이 묻어 나왔다.
그러고는 퐁퐁과 함께 프라이팬을 물로 닦았다.
다음으로 프라이팬에 물을 채운 다음 식초를 4구에 골고루 부었다. 이렇게 하면 식용유로 제거되지 않은 불순물과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식초로 프라이팬 소독까지 되니 1석2조인 것이다. 그렇게 했다. 물이 끓을 때 식초 냄새가 좀 나는데 이게 싫다면 소금을 조금 넣으면 괜찮아진다고 했다. 약 5분간 끓인 다음 불을 껐다.
그리고 프라이팬을 흐르는 물에 씻었다. 그러고 나서 시즈닝 작업을 위해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혀 프라이팬 위를 도포했다. 그런 후에 약한 불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 시즈닝 작업을 했다. 이렇게 시즈닝 작업을 하는 이유는 프라이팬 코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다.
4구 계란 프라이팬 사용 후기
4구 계란 프라이팬의 만족도는 솔직히 반반이다. 우선 좋은 점은 여러 개의 계란프라이를 할 때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좁은 곳에 계란프라이를 만들다 보니 익히는 게 까다롭다는 것이다. 센불로 하면 밑에만 타고 위에는 덜 익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계란 물이 생긴다. 나는 바짝 익히는 게 좋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익히려면 중간불에서 약한불로 익혀야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골고루 익히려면 한 번은 뒤집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뒤집개로는 뒤집는 게 힘들어 보통 숟가락으로 하는데 윗 부분이 덜 익었을 경우 뜻하지 않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간이 문제다. 일반적인 계란프라이의 경우 넓은 면적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할 수 있지만 이것은 특정 부분에만 간이 되어 한쪽은 짜고 한쪽은 싱겁게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금을 뿌리고 스크럼블처럼 흩트려야 하는데 그럼 노른자가 터질 수 있다. 온전한 모양의 노른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이 불편할 수 있다.
뭐 이런 장단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산 것 같다. 계란프라이를 하나씩 구분하여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계란프라이의 모양은 마치 맥도날드에서 파는 에그맥머핀에 들어있는 계란프라이처럼 생겼다. 너무 빨리 익히지 않고 천천히 익히면 두툼한 느낌으로 부드러운 맛이 나게 할 수 있어 기존의 계란프라이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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