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10여년간 집에서 드럼 세탁기를 사용했었다. 드럼 세탁기가 물과 세제를 적게 쓴다는 점에서 좋긴 했지만 빨래 양이 적고 빨래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 들어 늘 불만이었다. 물론 사용 기간이 오래되어 그런 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에 통돌이 세탁기로 교체했다. 확실히 한국 사람에겐 통돌이 세탁기가 잘 맞는 생각이 들었다. 대용량으로 구입해서 이불 빨래도 잘 되었다.
문제는 세제였다. 그 동안은 그냥 국산 브랜드의 세제를 사용했었는데 해외 브랜드의 세탁세제가 세정력이 좋다는 말을 듣고 교체할 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 한 번 쯤은 해외 브랜드의 세탁세제를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으로 세탁세제를 고르던 끝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퍼실 브랜드의 세제를 구입하기로 했다.
퍼실 유니버셜 젤 10L
내가 구입한 것은 퍼실 유니버셜 젤 10L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양이 많았다. 언제 이걸 다 쓸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세제 배출구는 앞뒤로 있었다. 앞쪽에는 계량컵이 씌어져 있었고 뒤쪽에는 세제가 새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탭이 씌어져 있었다.
옆쪽에는 사용 방법과 사용 물질이 적혀 있었다. 통돌이 세탁기를 기준으로 4~5KG의 경우 반컵, 6~7KG의 경우 3분의2컵 정도를 사용하라고 나와 있었다.
앞쪽 배출구가 특이했는데 빨간색 버튼을 눌러야 세제가 나오는 구조였다.
컵에 세제를 따라봤다. 독특한 향이 올라왔다. 이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마침 세탁물이 있어서 정해진 양을 세탁기에 넣어 빨래를 했다.
세탁을 하는 동안 세제 향이 느껴졌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나중에 빨래가 다 되고 꺼낸 후에 빨래건조대에 너는데 아까 그 강력한 향이 더 강하게 났다. 마치 흔히 말하는 아저씨 스킨 향보다 강하고 건조한 느낌의 향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퍼실 향 냄새에 대해 검색을 해나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퍼실 세제의 향에 대해서 많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퍼실 세제가 세정력은 좋지만 외국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이라 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 향이면 야외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향이 전달될 것 같았다. 이미 사용해 본 사람들은 한 번 사용하고 나서 퍼실 세제를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나마 괜찮은 방법이 있다며 최대한 적은 양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향이 덜 난다고 했다. 그러기에는 용량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되었다.
퍼실 세탁세제를 사용한 소감은 세정력은 좋지만 강력한 향 때문에 약간의 두통이 생길 정도라는 것이다. 이왕 구매하였으니 세제를 조금씩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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