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차를 하여 동네분식에서 맛있는 공주 칼국수를 먹었다.
다음으로 내가 향한 곳은 백제의 두 번째 수도였던 웅진성이라고 추정되는 공산성이었다. 버스터미널에서 공산성을 가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나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택시비를 쓰기에는 아깝고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면 걸어서 공산성에 가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공산성에 가기 위해서는 금강을 건너야 했는데 여유를 느끼며 금강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버스터미널에서 공산성까지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나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한 철교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공주 금강철교
금강철교는 위 지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금강을 경계로 한 북부 신시가지와 남부 구시가지를 잇는 다리다. 금강철교 아래쪽에 공산성이 있다.
금강교로 가기 위해 금강변을 걷는데 건너편으로 공산성이 보였다. 산 전체를 공산성 성벽이 감싸고 있고 앞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어 난공불락의 성처럼 느껴졌다.
또한 공주 시민의 여가활동을 위해 금강신관공원이 있었는데 인라인스케이트장, 잔디축구장, 잔디공원 등이 보이기도 했다.
이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라서 금강을 중심으로 한 풍경이 너무 좋았다.
계속 걷다보니 저 멀리 금강철교가 보였다.
금강철교에 다다르니 금강철교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안내는 물론 금강하구둑으로 향한다는 표지판이 있었다.
금강철교 입구에는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크게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금강철교의 차도는 저쪽 편에서 이쪽으로 오는 일방통행 도로였다. 이쪽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몰라서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강철교로 진입하는 입구다. 왼쪽에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일방통행 자동차 도로가 있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금강철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금강철교의 역사
충남 공주는 금강이 흐르고 천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중부지방의 중요한 수로교통과 내륙교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근대에 들어 금강을 가로지르는 교통 수요가 증가하여 이곳에 임시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그러다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나무다리에 이어 배다리까지 건설했다고 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강 중간에 섬 같은 것이 당시 배다리가 있던 흔적이라고 한다. 그 뒤로 공산성이 보인다.
금강철교를 건너는데 햇빛에 금강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보이기도 했다.
금강철교를 반 정도 지나는데 금강철교 포토존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배다리에 이어 1932년에 충청남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함에 따라 보상 차원에서 금강철교의 건설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금강철교의 특징이라면 당시 철교는 대부분이 기차가 지나는 철도교였는데, 금강철교는 일반 도로교였다고 한다. 워런 트러스 구조의 상현재를 곡현 아치 형태로 굽힌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한다.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루미나리에가 설치되어 멋진 금강철교 야경을 볼 수 있다.
첨언을 하자면 나중에 시간이 고속버스 탑승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타게 되었다. 택시 기사님은 공주가 서울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 여러 물자를 이동시키기 위해 금강철교에 많은 사람들이 지났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는 이렇게 많은 이용객들로부터 통행세를 걷기도 했다고.
그러다 나중에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전투 중에 다리가 파괴되어 몇 년이 지나 복구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점 자동차가 많아지게 되고 현재는 금강철교 양쪽으로 백제큰다리와 공주대교가 건설되어 자동차들이 자유롭게 금강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위 사진은 공산성에 올랐을 때 금강철교를 찍은 사진이다. 금강이 흐르는 부분의 다리 상단에 워런 트러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서울의 한강철교와 비슷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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