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백제 금동대향로까지 관람하고 나서 부여를 떠나기 전 한 곳을 더 방문하기로 했다.
바로 정림사지 5층 석탑이었다. 한반도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것이 4세기다.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불교가 전래되어 삼국시대 동안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다.
현존하는 신라시대 불교 문화의 흔적을 꼽으라면 불국사와 석굴암을 들 수 있다. 특히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신라 불교 석탑 예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백제에는 두 개의 석탑이 있다. 바로 미륵사지 석탑과 정림사지 5층 석탑이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훼손되었는데 나중에 일제가 시멘트로 복원을 하면서 흉물이 되었다. 그러다 문화재청이 완전 해체를 한 후에 2019년에 부분 복원을 완료하였다.
그리고 부여에 정림사지 5층 석탑이 있다.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정림사지 5층석탑은 부여 시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을 제대로 관람한 것은 부여를 떠나는 날 아침이었는데, 사실 그 전날에 한 번 둘러보러 갔었다.
그런데 정림사지에서는 사비, 빛의 화원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저녁이라 날이 많이 어두웠는데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정림사지 곳곳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정림사지 5층석탑 가까이로 가서 석탑을 둘러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매우 커서 놀랐다. 웅장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사비, 빛의 화원 행사는 프로젝트 맵핑 기술을 이용하여 5층 석탑을 대상으로 미디어아트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5층 석탑의 웅장함과 현란한 미디어 아트로 인해 이걸 놓쳤더라면 큰 후회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날이 밝고 정림사지를 다시 찾았다.
입구를 지나니 어제 그냥 지나쳤던 연못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이 연못을 지나야 정림사로 들어가는 중문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5층 석탑만 남은 정림사지를 복원하면서 훨씬 앞에 위 사진에 있는 문을 지었다.
연못 안에는 수련이 있었다.
밝은 낮에 정림사지 5층석탑을 다시 봤는데 그 웅장함은 그대로였다. 어제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던 석탑의 겉모습이 잘 보였다.
5층석탑이 국보라는 것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고 높이는 8.33m라고 한다. 1963년에 국보 제9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백제시대 사찰의 대부분은 금당 앞뜰에 거대한 목탑을 두는 가람배치였다고 한다. 하지만 목탑을 짓게 되면 안정화를 위해 평면 너비가 넓어져 금당 앞뜰이 좁아지게 된다. 그리고 목재가 가지는 문제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 그것이 바로 석탑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목탑을 재현한 석탑이 등장하게 되고 점점 변화하다가 정점에 이른 정림사지 5층석탑이 지어지게 되었다.
한편, 이 5층석탑에는 우리 역사의 아픔이 새겨져 있다. 백제를 멸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당나라의 소정방이 이 탑에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직도 그 글자가 남아 있었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은 1500여년 동안 이곳에 서 있으면서 우리의 역사를 담담하게 지켜봐왔던 것이다.
석조여래좌상
5층석탑 뒤로 한 건물이 서 있었다. 가까이 가 봤다.
처음 보는 형식의 석조불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절에 가면 금동불상은 많이 봤지만 석조불상이 건물 안에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또한 불상의 모습도 일반적인 불상과는 달랐다. 석조불상하면 대포적으로 석굴암의 본존불이 있는데 이와는 매우 다르다.
알고 보니 이것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석조여래좌상이라고 한다. 보물 제108호로 지정되었다.
마모가 심해 후대에 석조여래좌상의 머리 부분을 다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원래는 이 역시 5층 석탑처럼 야외에 있었지만 지금처럼 강당이라는 건물을 지어 그 안에 이 석조여래좌상을 배치한 것이라고 한다.
날이 밝았을 때 다시 한번 석조여래좌상을 보러 갔다.
전날 밤과는 다른 느낌으로 근엄한 모습의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일부가 훼손되고 마멸이 발생하긴 했지만 5.62m에 달하는 크기는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며 합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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