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직업훈련을 받게 되었다. 내일배움카드로 받는 회계 강의였다. 이 회계 강의는 주말에 무려 하루 5시간 동안 연속으로 진행된다. 점심시간도 없이 진행되는 강의라 처음에 주저했지만 꼭 필요한 강의라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배가 고플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것이다. 주위 수강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요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 너무 거창하지 않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빈츠라는 과자를 발견했다. 학교 다닐 때 매점에서 개당 100원을 주고 사먹었던 과자였다. 개별 포장이 되어 있어 깔끔하고 냄새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았다. 또한 몇 개를 먹으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안 날 정도로 요기가 되었다.
우선 마트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다. 빈츠는 12개, 24개입 포장 2가지가 있었다. 2~4천원 사이에서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알아봤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배송비가 들지만 여러 개 주문하면 마트에서 구입하는 가격으로 훨씬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인터넷으로 찾은 최저가는 24개입 204g 빈츠가 1,560원이었다.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했다. 물론 2,500원의 배송비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넉넉하게 4박스를 주문했다. 이렇게 되면 마트에서 구입할 때보다 훨씬 저렴해진다.
빈츠 개봉기
며칠 뒤 배송이 왔다.
박스 안에는 빈츠 4박스가 가지런히 들어있었다.
한 박스의 무게는 204g이었고 총 칼로리는 1,070kcal였다. 하루치 권장 섭취량의 절반 정도되었다.
빈츠 한 박스를 개봉해봤다. 익숙한 모양의 빈츠 과자 24개 들어있었다. 하나를 뜯었는데 가나 초콜릿향이 먼저 느껴졌다. 빈츠 과자에는 여러 종류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내가 뜯은 것은 악기 하프와 음표가 새겨져 있었다.
빈츠를 먹어봤다. 예전에 친구들과 학교 매점에서 먹은 기억이 났다. 생각해보니 10여년 전에 매점에서 개당 100원에 팔았는데 지금 구입한 빈츠는 개당 65원에 불과하다. 그 당시 매점 아저씨는 얼마나 폭리를 취했을까라는 생각에 약간은 분했다.
이후 직업훈련 강의를 들으며 쉬는 시간에 출출함을 잊기 위해 몇 개의 빈츠를 먹으면서 공부를 했다. 방심하고 먹으면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시키며 먹어야 한다. 덕분에 직업훈련 당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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