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기 8] 전동침대 복지용구 대여하기

들어가면서

할머니께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불에 누워 계신 상태로 지내신다. 다만, 용변 볼 때, 식사를 할 때만 가족들의 도움으로 거동을 할 뿐이다.

문제는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계신 상태라 한 번 일어날 때마다 할머니께서도 힘들고 일으키는 가족들도 여간 고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할머니께서 침대에서 생활하신다면 일으켜 세우기도 쉽고 할머니께서도 덜 힘드실 거라고 생각했다.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사용하셨던 병원 침대가 떠올랐다.

병원 전동침대는 리모컨이 있어 각도를 자유자재로 할 뿐만 아니라 간이 식판 받침대도 있어 식사하기에도 편리했다. 또한 높이가 있어 환자를 일으킬 때에도 좋았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를 위해 전동침대를 알아보자고 했다. 수동침대는 가족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고 할머니께서 전혀 사용하실 수 없기에 제외했다.

병원 전동침대 오픈마켓 검색

먼저 우리 가족은 장기요양급여 복지용구를 알아보기 전에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알아봤다.

자주 이용하는 네이버 쇼핑에 접속해서 ‘병원 침대’라고 검색해봤다.

병원 전동침대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하나 하나 살펴봤다. 요인은 크게 2가지였다.

첫 번째는 각도였다. 상체만 일으킬 수 있는 전동침대부터 상체·하체 모두 일으킬 수 있는 전동침대, 침대 자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까지 여러 종류의 전동침대들이 있었다. 각도 기능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가격도 점점 올라갔다.

두 번째는 매트리스였다. 일반 침대 역시 매트리스가 중요하듯이 전동침대 역시 매트리스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이렇게 하여 정리한 결과 전동침대 가격대가 약 40만원 중반 대에서 150만원 정도까지 걸쳐 있었다. 각도 기능과 매트리스를 옵션 별로 선택한 가격대다.

장기요양급여 복지용구

우리 가족은 그 다음으로 장기요양급여의 복지용구를 알아봤다. 지난번 장기요양급여 이용설명회에서 가르쳐준 대로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서 복지용구를 검색했다.

좌우에 화살표를 누르면서 많은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동침대는 구입할 수 없고 오직 대여만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고자 한 가지 제품으로 설명해보겠다. 상단에 보면 이 전동침대의 제품코드와 모델명이 적혀 있다.

문제는 이 전동침대의 대여료다. 오른쪽 상단을 보면 월대여료연장대여료가 있다. 월 대여료가 75,2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장기요양급여를 받지 않았을 때 내야할 돈이다. 만약 수급자가 15% 경감대상자라면 75,200원이 15%인 11,280원을 본인부담금으로 매달 내야 한다. 합리적인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연장대여료의 경우에는 각 복지용구의 내구연한과 관계되어 있다. 전동침대의 내구연한은 10년이다. 즉 10년간 매달 11,280원을 내고 사용하다가 10년이 지나서 같은 전동침대를 연장해서 사용한다면 연장대여료 37,600원의 15%인 5,640원을 매달 내면서 사용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전동침대 제조회사 및 사이즈, 제품가격 같은 스펙들이 적혀 있고 왼쪽 아래에는 해당 전동침대의 기능들이 그림으로 나타나 있다. 이 전동침대에는 상체·하체 각도 조절 기능, 침대 상하 위치 조절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가족은 여기에 나와 있는 전동침대의 대여료와 사이즈를 고려해 몇 가지의 후보군을 골랐다.

뜻밖의 난관과 계약

우리가 고른 전동침대를 대여하기 위해 급여이용설명회에서 받은 장기요양기관 자료를 보며 복지용구를 취급하는 의료기 업체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각 의료기 업체마다 우리가 고른 전동침대 모델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들이 취급하는 전동침대를 대여하라고 했다. 그 전동침대들은 우리가 선택한 것보다도 대여료도 높고 사이즈도 컸다. 우리는 납득할 수 없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해봤다. 공단 측에서는 먼저 각 전동침대의 제조사와 연락을 해서 직접 대여하는 방식을 취하라고 했다. 그래서 각 제조사와 연락을 해봤더니 우리가 선택한 전동침대들은 몇 년 전에 단종이 된 제품들이라고 했다. 더 이상 생산이 안 된다고 했다. 너무 황당했다. 정부가 만든 복지용구 급여제품 안내 책자에는 버젓이 올라가 있는 제품이 몇 년 전에 단종되었다고 하니 할 말을 잃었다.

다시 공단에 전화를 했다. 공단 측에서는 우리가 선택한 전동침대 제품 모델을 보내달라고 했다.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몇 시간 후 공단에서 전화가 왔고 우리가 선택한 제품 중 한 제품만 빼놓고 단종이 되었다고 했다. 그럼 왜 복지용구 책자의 업데이트를 안 하냐고 묻자 우리처럼 이렇게 제품 리스트를 뽑아 연락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보통은 지역 내 의료기 업체에 연락하여 대여 가능한 전동침대로 계약한다고 했다. 뭔가 기분이 찝찝했다. 아무리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저렴한 대여료로 이용한다지만 수급자가 원하는 복지용구를 선택도 못하고, 아무 소리하지 말고 그냥 주는 거 쓰라는 말로 들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소리하지 않고 복지용구를 취급하는 적당한 의료기 업체에 연락하여 대여 가능한 전동침대가 있는지를 물었다. 우리가 선택한 전동침대보다 훨씬 고가의 전동침대가 대여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 소리하지 않고 그걸로 선택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의료기 업체에서는 할머니의 성명과 주민번호, 장기요양인정번호를 물었다. 그런데 의료기 업체 쪽에서 수급자인 우리 할머니의 본인부담률이 6%라고 했다. 원래는 15%였는데 집안에 일이 생겨 건강보험료가 줄어든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전동침대가 준비되는 대로 배송을 하겠다고 했다.

전동침대 배송과 설치

전동침대 배송날이 되었다. 전동침대를 설치할 할머니 방을 정리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급여이용설명회에서 복지용구를 이용하기 위해서 장기요양 인정서,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 복지용구 급여확인서가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준비를 해놓았다.

침대 설치 기사들이 와서 전동침대를 설치했다. 대여품목이라 사용한 제품이 올 줄 알았는데 한 번도 사용 안 한 새제품이 왔다.

침대 설치가 완료된 후에 기사들이 떠나고 침대를 살펴봤다. 병원에서 봤던 전동침대보다 뭔가 고급스런 느낌이었다. 상체 각도를 올렸을 때 신체가 옆으로 치우치거나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쪽 매트리스가 자동으로 안쪽으로 휘어지는 기능이 있었다(사진에서는 할머니께서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이 기능을 해제했다). 또한 상체·하체의 다양한 각도 조절과 침대 높낮이 조절이 가능했다. 다만 식판 받침대는 병원 침대와 달리 회전식이 아니라 따로 분리시켜 양쪽 안전봉 위에 올려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왜냐하면 아무 소리하지 않고 월등히 비싼 대여료의 전동침대를 대여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오늘은 침대를 인수했다는 인수증을 건네주고 갔다. 의료기 업체 쪽에서는 시간이 되는대로 자신들의 영업소에 방문해서 복지용구 대여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복지용구 계약서 체결

의료기 업체를 방문해서 계약을 맺었다. 장기요양 인정서, 표준장기요양이용계획서, 복지용구 급여확인서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전산에 등록 돼 있어 조회가 바로 됐기 때문이었다.

장기요양인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전동침대를 신청한 날부터 유효기간 마지막 날까지의 대여료가 나와 있었다. 총 대여료가 947,420원이지만, 본인부담률 6% 감경대상이라 본인부담 대여료가 56,840원이었다. 만약 장기요양인정을 갱신하여 유효기간이 연장된다면 그때 가서 재계약을 하여 대여료를 납부하게 될 것이다.

의료기 업체는 전동침대를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써달라고 했다. 만약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여러 비용이 들고 다른 수급자에게 대여를 위해 세정하고 정리하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었다.

할머니께서 전동침대에 매우 만족하시고 몇 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만족하시고 잘 사용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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