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직구기 1] WD 10TB 외장하드 159달러 핫딜+아마존 50달러 기프트카드 당첨

들어가면서

한국에서 해외 쇼핑몰인 아마존의 존재는 단순한 쇼핑몰 이상이다. 아마존을 비롯해 많은 해외 쇼핑몰들이 한국에 알려지고 한국보다 저렴하게 동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해가 갈수록 해외직구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졌다. 해외직구 시 최대 200달러까지 부가세 면세가 되기 때문에 해외직구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동시에 한국 쇼핑몰보다 훨씬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TV같은 전자제품과 침대 같은 가구류 등의 신혼살림을 모두 해외 직구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몇 차례 해외직구를 한 경험이 있다(아이폰, 보청기, 이어폰, 스와치 시계 등). 배송비만 따지면 한국보다 비싸지만 제품을 포함한 전체 가격은 낮은 탓에 필요한 제품 몇 가지를 해외직구한 것이다.

그러던 중 가지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영상이나 작업 파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가 용량의 한계를 다해가고 있었다. 외장 하드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외장 하드를 구입하자고 결정했다. 국내에서 구입할지 해외직구를 할지 먼저 검색에 들어갔다.

뽐뿌 게시판

우선 한국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며 외장 하드의 용량과 가격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내가 자주 접속하는 뽐뿌라는 사이트의 해외뽐뿌 게시판을 둘러봤다. 이곳은 회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좋은 가격에 파는 제품의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다.

게시판을 살펴보던 중 몇몇 해외 쇼핑몰에서 가끔씩 핫딜 형식으로 대용량의 외장 하드를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웨스턴 디지털WD이라는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에서 대용량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생산하는데 평소에는 제값을 받고 팔다가 가끔씩 프로모션 형식으로 엄청난 가격 할인을 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용량이란 보통 8TB, 10TB, 12TB를 이른다. 무려 테라 바이트TB이다.

이러한 핫딜 프로모션은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뽐뿌 게시판에 자주 들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핫딜 제품이 뜰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 핫딜 알림 어플을 이용하여 확인하고 있다.

그러다 눈에 띄는 글이 올라왔다.

아마존 $50 기프트카드

아마존 쇼핑몰에서는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프로모션 행사로 복권처럼 당첨자에게 5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면 15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외뽐뿌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링크를 눌러봤는데 바로 당첨이 되어버렸다. 댓글들에는 꽝이 나와 아쉬워 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아마존에 이미 로그인이 되어 있어 확인해 보니 일정 기간 내에 50달러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면 자동적으로 15달러를 추가로 지급해주겠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나는 앉아서 순식간에 15달러를 번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마냥 좋아할 만한 것도 아니다. 50달러 기프트카드를 사는 것과 동시에 일정 기간 내에 물건을 구입하면서 기프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면 15달러는 날라간다. 아마존의 고도의 소비자 유인 전략이다. 그래도 뭐 기분은 좋았다.

그러고 나서 안내대로 5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니 물건을 구입할 때 물건 가격에서 자동적으로 15달러를 차감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WD Elements 10TB 외장 하드

그렇게 해외뽐뿌에서 외장 하드 핫딜이 올라오길 기다리며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아마존에서 외장 하드 핫딜 글이 올라왔다. 웨스턴 디지털WD에서 나오는 10TB용량의 외장 하드가 아마존에서 159.99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19만원 정도 되었다.

모델은 다르지만 같은 WD에서 나오는 My Book 외장 하드가 국내에서는 34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기프트카드 이용시 15달러가 차감되는 것을 따지면 거의 반값이었다.

물론 해외직구 시 단점으로는 A/S 어려움, 배송 문제 시 반품 어려움 등이 있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무조건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외장 하드는 웨스턴 디지털WD에서 출시되는 엘리먼츠Elements라는 모델의 외장 하드디스크다. 이 모델의 외장 하드는 대용량이라는 점과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댓글들을 보면 이미 새 제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핫딜이 떠서 또 구매한다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프로모션 행사가 끝날까봐 나는 바로 구매에 들어갔다. Buy Now를 클릭했다.

결제를 하는 창에서 기프트 카드 코드를 넣는 곳에 나의 기프트 카드 코드를 넣었다. 그러자 오른편 계산서에서 기프트카드 50달러어치가 차감되고, 기프트카드 프로모션 15달러어치가 차감되는 게 보였다.

그리고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무료 배송(FREE Shipping)을 선택했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주문하기(Place your order) 버튼을 눌렀다.

성공적으로 결제를 마치고 주문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10TB 외장 하드를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기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내가 아마존에 등록한 배송 주소는 한국 주소가 아닌 배송대행지(배대지)의 주소였다.

배송대행지 고배송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해외쇼핑몰 물건을 구매한 경우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직배송은 거의 불가능하다. 해외쇼핑몰에서 주문을 하면 해외쇼핑몰 국가 내에 배송대행지를 통해 물건을 받고 그 배송대행지에서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 배송대행지에 수수료를 내고 한국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아마존에서는 해외배송료를 부담하면 한국까지 직배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배송료가 좀 더 저렴한 배송대행지를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자주 이용한 고배송이란 배송대행지를 이번에도 이용했다. 배송대행지 업체는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면 된다.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서 배송 상태를 알아봤다. 프로모션으로 진행된 상품이라 배송이 몇 주 늦게 시작됐다. 상품이 배송대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배송대행지에 배송 상품에 대해 등록해두는 게 좋다.

고배송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배송신청서를 작성했다. 배송신청서를 작성한 후에 이곳에 물건을 받으면 다시 재포장하여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작업을 해준다.

내가 고배송이란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수가 하나인 단품의 경우 고정배송비로 책정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직구 배송비는 무게로 측정되기 때문에 다른 곳이었다면 배송비가 더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고배송은 외장 하드 단품의 경우 6.99달러의 배송비만 지불하면 되었다.

단, 조건이 있다면 고정배송비를 이용할 때에는 미국 내에서 물건이 잘 배송되었는지 검수하는 작업을 할 수 없다. 비검수로만 진행이 된다.

나는 소비세가 없는 델라웨어 배송대행지를 택했다. 고배송에 가입하게 되면 나만의 주소 2개가 주어지는데 둘 중 하나를 아마존에서 미리 입력하고 그곳으로 물건이 배송되게 해야 한다.

주문한 외장하드에 대한 정보와 주문번호 등을 입력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송받을 나의 정보와 주소를 입력했다. 이미 내가 등록한 것들이었다. 개인통관고유부호에 경우에는 개인통관고유부호 신청 홈페이지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일단 배송 신청서가 완료가 되었다. 외장 하드가 이곳 배송대행지에 도착하면 다시 한국까지 올 수 있게 포장을 한 다음 배송비를 결제해야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배송비를 결제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결제 버튼을 누른 뒤에 최종적으로 고정배송비가 적용된 7.99달러를 결제했다. 위 사진에서 7.86달러인 까닭은 그동안 내가 쌓은 포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조금 차감이 됐다.

이제 한국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2편: [외장하드 직구기 2] WD 10TB Elements 개봉기 (돼지코, 전송 속도, 실제 용량)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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