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원 견적] 라이젠 3600 + GT1030 + Master M60 컴퓨터 조립 -비트코인 때문에 X같은 그래픽카드 구입ㅠㅠ

들어가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보급형 노트북이 나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구입한 지 6년이 넘어가면서 포맷을 해도 부팅하는데 10분이 걸렸고, SSD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

이제는 이 노트북을 놓아줄 때가 되었다. CPU와 메인보드는 교체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주로 집에서 사용할 것이기에 그냥 데스크톱으로 조립하자고 결정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PC 부품들의 가격이었다. 1년 전부터 PC조립을 염두해두고 부품들의 가격을 체크해오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등의 가격 폭등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PC부품들의 수요와 가격 역시 폭등하기 시작했다. 제일 큰 영향을 받은 것은 그래픽카드였다. RTX 3080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30만원대였던 GTX 1660의 경우 2배 넘게 올랐다. 이외로 CPU와 메모리 등도 올랐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장 그래픽 CPU로 갈까하다가 가성비 좋은 인텔 10400, 11400 역시 거품이 끼는 바람에 결국 돈을 더 주고 라이젠 3600 + 그래픽카드 조합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라이젠 3600은 내장 그래픽카드가 없기 때문에 따로 그래픽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PC 부품 구성

컴퓨터 부품의 구입은 G마켓, 옥션, 컴퓨존 등에서 최저가로 구입했다.

CPU

CPU는 구입 당시 가격이 많이 떨어진 라이젠 5 3600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178,020원이었다.

그래픽 카드

문제의 그래픽카드는 구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GT1030 DDR5 2G를 구입했다. 어쩔 수 없었다. 가격은 106,070원이었다.

램(RAM)

램은 삼성전자의 DDR4 25600 3200MHz 8G 2개를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40,250원이었다.

SSD

SSD는 m.2 대신 일반 SSD를 구입했다. 삼성전자의 860 EVO 500GB였다. 당시 가격은 80,700원이었다.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ASRock의 A320M-HDV R4.0 디앤디컴 벌크를 구입했다. 일반적으로 라이젠 CPU에선 B450를 구입하지만 나는 오버클럭을 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려고 A320M을 구입했다.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벌크로 구입했다. 메모리(RAM) 속도 3200MHz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당시 가겨은 6만원이었다.

CPU 쿨러

라이젠 CPU를 구입했던 많은 사람들의 평가 중에 라이젠의 기본 쿨러 소음이 좀 신경 쓰인다는 내용이 많아 사제 CPU쿨러를 구입하게 되었다. 잘만 CNPS9X OPTIMA WHITE LED를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27,500원이었다.

파워 서플라이

파워 서플라이는 가장 무난하고 베스트셀러인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 +12V Single Rail 85+를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48,000원이었다.

본체 케이스

PC 본체 케이스의 생명은 디자인보다는 냉각에 있다. 냉각 쿨러팬의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전면부가 메쉬 등으로 뻥 뚫려 있는 본체 케이스를 선택했다. 마이크로닉스의 Master M60로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38,000원이었다.

이것 이외로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 등 기타 부품 등을 포함하여 약 65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컴퓨터 조립

본격적인 컴퓨터 조립 작업에 들어갔다.

구입한 주요 부품들이다. AMD RYZEN 5 3600, GT1030, SSD, DDR4 8G 2개, 파워 서플라이, 본체 케이스, CPU 쿨러 등이다.

우선 본체 케이스를 해체하여 살펴봤다. 옆면에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었다. 다른 옆면을 열어보니 케이스 내부에 쿨러팬과 전원 스위치 관련 케이블들이 있었다.

쿨러팬의 경우 LED 점멸을 컨트롤을 위한 커넥터가 달려 있었다.

전면 메쉬 부분을 열어보니 쿨러팬 3개가 들어 있었다. Master M60 케이스 내부에는 총 6개의 쿨러팬이 들어 있었다.

그 다음에는 메인보드에 CPU를 장착하는 작업을 했다. 컴퓨터 조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고 나서 CPU의 냉각을 도와줄 CPU 쿨러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냉각 라디에이터에 120mm짜리 쿨러팬을 달았다. 소음방지를 위해 고무패드를 쿨러팬 연결부위에 붙이기도 했다.

설명서대로 하면 쉽게 할 수 있다.

CPU 쿨러를 CPU와 결합하기 전에 열 전달을 도와줄 구리스를 CPU에 처덕처덕 발랐다. X자로 했다. 그런 다음에 쿨러팬 구리심에 붙어있던 보호 커버를 벗기고 메인보드에 잘 장착했다.

라이젠의 기본 쿨러는 나중을 위해 보관하기로 했다.

메인보드와 CPU를 브라켓을 통해 단단히 체결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CPU 전원 케이블을 연결했다.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램 슬롯에 램 2개를 꽂았다.

메인보드와 쿨러팬의 전원 공급을 위해 파워 서플라이를 케이스 하단에 장착시켰다.

본체 케이스 뒷면에 각종 외부 케이블 커넥터들의 가이드도 장착했다.

그러고 나서 메인보드를 본체에 장착했다. 본체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연결하여 고정시키는 나사 홈 부분이 있다. 그곳에 나사를 연결했다. 총 6개의 나사가 필요했다.

깔끔한 선 정리를 위해 케이블을 필요한 부분에 구멍으로 집어넣었다. 미리 어떤 케이블이 메인보드 어느 부분에 연결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위치에 맞게 구멍에 케이블을 집어넣을 수 있다.

다음으로 SSD를 브라켓에 고정시켜 본체 케이스에 결합시켰다. 그러고 나서 SATA3 케이블과 전원케이블을 결합시켰다.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 본체 케이스 케이블, SATA3 케이블 등을 각각 커넥터에 연결시켰다.

CPU 다음으로 중요한 GT1030 그래픽카드를 PCI Express 3.0 x16 슬롯에 장착했다. 램을 슬롯에 장착하는 것보다 쉬웠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뒤쪽 커넥터 가이드에 나사를 체결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름대로는 선 정리를 한다고 했지만 전문 조립 전문가들이 하는 것보다 엉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본체 내부만 깔끔하면 충분하다.

모든 내부 케이블을 연결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에 모니터 케이블, 랜선, 전원 케이블, 기타 케이블들을 연결했다. 그러고 나서 전원 버튼을 눌렀다.

본체 케이블 내부에 총 8개의 쿨러팬이 작동하면서 컴퓨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컴퓨터 조립이 끝이 났다.

본체에 있는 LED 스위치를 누르면 위와 같이 기본 쿨러팬의 LED 점멸이 가능했다.

이후에 컴퓨터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작동되었다.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SSD 온도 측정

HWMonito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아 설치를 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 상태를 측정하여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온도 관찰이 주 목적이다.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SSD 등의 온도가 측정되어 나타난다. 대부분의 온도가 30도 내외로 측정되고 있다.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실행한다면 이보다는 온도는 높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태에서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본체 안에 8개의 쿨러가 있으니 한 여름이라도 온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오버클럭도 안 했으니 말이다.

CPU-Z

@CPU-Z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컴퓨터에 장착된 하드웨어이 무엇이고 성능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먼저 CPU탭을 보면 현재 장착된 CPU가 AMD Ryzen 5 3600이라고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력은 최대 65W, 공정은 7㎚(나노미터), 코어 속도는 약 3.6GHz, 6코어, 12스레드 등의 정보를 나타내고 있다.

메인보드는 ASRock의 A320M-HDV R4.0라고 나왔다.

램의 경우 DDR4, 용량은 16GB, 속도는 약 1600MHz라고 나와 있다. DDR이 Double Data Rate의 약자이므로 1600의 2배는 3200이다. 이 램의 속도가 3200MHz이니까 맞게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카드의 경우 NVIDIA GeForce GT1030라고 잘 나왔다. 메모리는 GDDR5에 용량은 2GB. 하이닉스에서 수주한 것으로 나와 있다.

총평 및 후기

암호화폐 광풍만 아니었어도 위 부품들로 약 40만원 대 견적이 나왔을 것이다. 얼마 전 아버지의 컴퓨터를 조립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도 가격이 더 올라있었다. 하지만 6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으로 컴퓨터 조립을 했다. 작년부터 암호화폐 광풍이 불면서 컴퓨터 부품 가격이 올라 좀 더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리다가는 더 오를 것 같기도 하고 인내력이 바닥나서 그냥 이렇게 조립하게 되었다. 이후의 컴퓨터 부품 가격의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나의 기회비용일 뿐이다.

약간 한물 갔다고 생각한 라이젠 5 3600과 GT1030으로 조립을 하였는데 나쁘지 않다. 본인은 최신 게임을 목적으로 조립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다. 다만 원래 가격보다 거품이 낀 상태로 조립했다는 약간의 찝찝함만 있을 것이다.

이 정도 구성이면 가정용 PC로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컴퓨터가 살려달라고 할 그날을 또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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