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지난번 할머니께서는 치매 검사의 2단계인 진단검사를 받으셨다. 1시간 30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검사를 받으셨고 신경과 선생님으로부터 인지능력의 저하가 확인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우리 가족은 할머니를 모시고 치매 검사의 3단계인 감별검사(원인확진검사)를 받으러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서북병원)으로 향했다.
서북병원
서북병원은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7길 49에 위치해 있었다. 병원으로 가는 길이 계속 오르막길이므로 될 수 있으면 차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병원 내부로 들어가니 바로 오른편에 외래 환자를 위한 휠체어가 있었다. 휠체어는 왼쪽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대여할 수 있었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해 휠체어 1대를 대여했다.
불광보건분소에서 준 감별검사 진행 안내지에는 예약 없이 서북병원을 방문해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 또 몰라서 하루 전에 병원 원무과에 전화 예약을 하고 갔다.
병원 도착 후에 원무과에서 안내를 받아 신경과에 갔다. 신경과는 원무과와 같은 1층에 있었다. 신경과 진료실 앞 간호사님께 할머니에 대해 설명 드렸다. 그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뒤에 간호사님께서 오시더니 오늘은 신경과 마은주 선생님과의 대면 진료는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할머니께서 여러 검사를 받으신 다음 결과가 나와야 그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진료가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할머니께서 여러 검사를 받으시는 날이라고 했다. 간호사님은 다만 MRI 검사의 경우 서북병원에서 받을 수 없다며 홍제역에 있는 스마일 영상의학과와 응암동에 위치한 은평병원 둘 중 한 곳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그냥 은평병원을 택했다.
얼마 있다가 간호사님은 다시 오시더니 은평병원으로 MRI 검사를 신청했다며 예약 시간에 맞춰 은평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냥 서북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한 번에 끝냈으면 좋았겠지만 조금 이리저리 발품을 팔게 됐다. 그러면서 우선 원무과에 가서 결제를 한 후 이곳 서북병원에서 4가지의 검사를 받고 잠시 뒤에 은평병원에 가서 MRI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우선 원무과에 가서 결제를 했다. 할머니의 경우 서북병원에서 받을 검사의 비용으로 총 64,900원이 나왔다. 영수증 오른쪽에는 오늘 할머니께서 서북병원에서 받으셔야 할 검사의 검사실 목록이 나와 있었다. 이제 이대로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서북병원 검사
정리하자면 이곳 서북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총 4가지의 검사를 받고 잠시 뒤 은평병원에서는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북병원 바닥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각종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큰 글씨로 안내를 해놨다.
할머니께서 먼저 영상의학과로 가셔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으셨다. 영상의학과에 가니 담당 선생님들이 알아서 할머니를 촬영실로 데려가셔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촬영 시간은 금방 끝났다.
다음으로 할머니께서 간 곳은 혈액 검사를 위한 채혈실이었다. 앞에 사람이 있어 잠시 대기한 다음 할머니께서는 채혈을 하셨다. 알코올 솜으로 주사바늘 부위를 눌러 지혈시켰다. 또한 소변 검사를 위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받아오라고 해서 소변도 받아왔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심전도실이었는데 채혈실 안에 심전도실이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심전도실 안으로 들어가셔서 침대에 누우신 다음 심전도 검사를 했다.
이렇게 하여 서북병원에서의 4가지 검사가 모두 완료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외래 진료 환자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4가지의 검사는 금방 끝이 났다. 이제 은평병원에 가서 MRI 촬영만 하면 된다.
감별검사 의뢰서
MRI 촬영을 위한 은평병원 예약 시간이 남아 서북병원 내 휴게 공간에서 오늘 병원으로 받은 문서들을 살펴봤다.
위 신경과 외래 예약증은 다음주에 모든 검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서북병원으로 내원하여 신경과 진료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밑에 있는 것은 오늘 받아야 할 모든 검사 목록이었다. 엑스레이, 혈액, 소변, 심전도, MRI 검사가 나열되어 있다.
위 문서는 서북병원에서 MRI 촬영을 할 수 없어 은평병원에 MRI 촬영을 의뢰한다는 MRI 촬영 의뢰서다.
위 문서들은 할머니께서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 진단검사를 받으신 후에 받은 검사결과와 치매원인확진 의뢰 및 결과통보서다. 두 검사를 통해 할머니의 치매가 의심되니 감별검사(치매 원인확진 검사)를 의뢰한다는 것이다. 이 문서들이 있어야 감별검사(치매 원인확진검사)에서 8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은평병원 MRI 검사
은평병원의 주소는 서울 은평구 백련산로 90이다. 은평병원은 백련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역시 병원으로 가는 길이 경사가 있어 차편을 이용해 가는 게 좋다.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은평병원에도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원무과에서 가서 접수를 했다. 은평병원은 진료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했다.
가져온 서류를 제출했더니 할머니랑 같이 왔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잠시 기다린 후에 MRI 검사비를 납부했다. 전체 MRI 검사비는 227,668원이지만 급여 본인부담금이 111,000원이었다. 그 중에서 치매 검사에 지원되는 지원금 80,000원을 빼고 31,000원을 납부했다.
정리해보면 할머니의 치매 감별검사(치매 원인확진 검사)에 들어간 총비용은 서북병원 64,900원에 은평병원 31,000원을 더한 총 95,900원이었다.
원무과 직원은 결제가 다 끝나자 같은 1층에 있는 영상의학과로 가라고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MRI만 찍으면 되었다.
영상의학과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할머니의 성함을 말했다. 그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MRI 촬영실로 들어갔다. MRI 촬영실은 전자제품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MRI 촬영을 할 때에는 신발을 벗는 것은 물론 금속성 물건 등을 지닐 수 없어 따로 빼서 한 곳에 놓아야 했다.
기계음이 엄청 시끄러웠는데 영상의학과 선생님은 할머니에게 귀마개를 주면서 귀에 끼우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MRI 촬영실을 나왔다.
치매 감별검사에서는 현재 할머니 뇌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뇌 MRI를 찍어야 한다. 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검사를 하는 중간에는 신체를 계속 고정한 상태로 있어야 했다. 검사가 다 끝난 후 할머니께서는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여 할머니의 치매 감별검사가 다 끝이 났다. 실제 검사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병원 간 이동이 있어서 대기 시간을 포함하여 반나절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제 1주일 후에 서북병원으로 할머니의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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