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만약 외국인에게 가장 먼저 맛 보여주고 싶은 한국 음식을 고르라면 나는 단연 치킨을 고르겠다.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치킨은 본래 미국에서 전해진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시그니처 음식으로 거듭났다. 단순한 후라이드 치킨을 넘어서 갖가지 양념과 조리 방법으로 파생된 치킨 메뉴는 셀 수 없이 많다.
셀 수 없는 치킨 메뉴 수만큼이나 한국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치킨 브랜드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TV로 야구 시합을 보다 보면 중간에 식욕을 자극하는 치킨 광고들이 나오곤 한다. 그 중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는 역시 배우 전지현이 나오는 BHC 치킨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매출액 측면에서 BHC가 교촌치킨에 밀리지만 전지현을 내세워 언젠가는 1등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야구 경기를 보는데 치킨만한 음식이 없기 때문에 치킨을 주문하기로 했다. 배달 앱을 보니 집 근처에 BHC 치킨이 있어서 가장 무난한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했다.
BHC 후라이드 치킨
BHC 후라이드 치킨이 도착했다. 가격은 배달팁을 제외하고 15,000원이었다. 딱 적당한 후라이드 치킨 가격이었다.
기본 구성품은 치킨을 제외하고 245ml 업소용 코카콜라, 치킨무, 양념치킨소스, 양념 소금으로 이뤄져 있었다.
포장 상자를 열어봤다. 고소한 치킨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BHC는 치킨을 튀길 때 일반 식용유가 아닌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한다고 홍보한다.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건강한 냄새처럼 느껴졌다.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지는 바삭한 튀김이 일품이었다. 그동안 메이저 브랜드의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워 좀 더 저렴한 치킨들을 사먹었는데 그러한 치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삭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해바라기유를 써서 그런지 향이 더욱 묵직했다.
튀김만 해도 이 정도인데 닭고기는 더욱 환상적이었다. 텁텁한 맛의 보통 치킨들과는 달리 닭고기를 씹으면 육즙이 나오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질감이 느껴졌다. 닭가슴살 같은 퍽퍽한 부위 역시 닭다리살과 차이가 안 날 정도로 부드러웠다. BHC에서 최상급의 10호 닭을 사용한다고 한다. 약 1kg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닭이다. 같은 닭이라도 품질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치킨을 다 먹고 나니 부담 없이 배가 불렀다. 저렴한 치킨의 경우 느끼한 기름 맛이 입 안에 맵도는 경우가 있었는데 BHC 치킨은 그렇지 않았다.
치킨 한 마리로 든든하고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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