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맥주의 전성시대다. 첫 시작은 수입맥주였다. 하이트와 카스로 양분된 한국 맥주시장에 수입맥주의 공세가 다양한 맥주에 목말라 하던 애주가들을 만족시켰다. 그러다 다양한 수입맥주 이상의 더 무언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주목한 것이 수제 맥주다.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중소 전문 브루어리(맥주공장)의 등장과 수제 맥주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국산 대기업 맥주도 수입맥주도 아닌 국산 수제 맥주가 등장했다. 셀 수도 없는 다양한 맥주로 인해 애주가들은 그만큼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이러한 수제 맥주들은 맛보려면 예전에는 전문 펍 등을 이용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캔맥주 형태로 많이 출시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얼마 전 편의점 CU에 들렀다가 예쁜 디자인의 수제 맥주를 발견하게 됐다. 퇴근길이란 이름을 가진 맥주였다. 마침 퇴근길에 편의점을 들렀던 터라 내 마음을 움직였다. 4캔에 1만원이라 다른 맥주들과 같이 구매하게 되었다.
퇴근길 필스너
퇴근길 나이트캡 맥주는 CU 편의점에서만 판매되는 전용 맥주다.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수제 맥주다. 종류는 독일 필스너다. 유럽의 노블 홉(Noble Hop)을 블랜딩하였다고 하는데 그 맛이 기대되었다.
퇴근길 맥주의 디자인은 서울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되어 있었다. 이름처럼 퇴근길을 떠올리게 했다.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뒷면에 제품정보를 봤다. 원료명을 보니 독일, 덴마크의 맥아가 들어가 있다고 나와 있었다. 또한 홉은 미국과 독일산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 외에 효모와 밀이 첨가되어 있다고 되어 있었다. 알코올 도수는 4.7%였다.
유리잔에 맥주를 따라봤다. 색깔만 봐서는 일반 맥주와 차이가 없어 보였다.
맥주를 마셔봤다. 뭔가 진하면서 독특한 맛이 느껴졌다. 진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유럽의 노블 홉을 넣었다고 했는데 그 홉에서 나는 아로마였다. 또한 목넘김 후에는 시트러스(citrus)가 느껴지기도 했다. 맥주를 넘기고 나서도 입 안에서 진한 꽃내음이 계속 남아 있었다. 약간 호가든 맥주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퇴근길 맥주는 기본적으로 라거 맥주이기 때문에 청량감은 국산 맥주와 같았다. 원료명에 이산화탄소를 넣었다고 나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탄산이 더욱 잘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 다음에도 또 마시겠냐고 물어본다면 고개를 가로저을 것 같다. 각자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꽃향기 아로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국산 수제 맥주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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