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월 10일 10시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였다. 먼저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연설문(전문)을 낭독하고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외신 기자들과 질의응답(전문)을 하였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경제 분야에서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였는데 그 질문의 태도와 내용을 두고 많은 논란이 되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논란의 질답
(시작 부분: 1:31:20)
김예령 기자: 네 대통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는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 오늘 기자회견문 모두 발언을 보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 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거 여러 또 대통령께서 아실 겁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아 그 희망을 버린 건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합니다. 아 그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계셨는데요. 어 그럼에도 이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구요. 그 자신감은 어디서(ㅎㅎ) 나오는 거신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네,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님이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예 그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왜 필요한지 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또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 아 뭐 라는 점은 오늘 제가 아 모두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 드린 것이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서 추가 보완들은 어 얼마든지 해야 하 하겠지만 에 그 오히려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또 새로운 뭐 이런 답을 필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
논란의 내용
첫 번째 논란은 이른바 ‘관등성명’이다. 김예령 기자는 바로 인사치레로 대통령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하고 질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모든 기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언론사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질문을 시작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1년에 한번 국민들에게 국정운영에 대해 발표하는 아주 엄숙하고 중요한 자리에서 국민의 대변자인 기자가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질문하는데 자신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예령 기자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고민정 부대변인이 바로 김예령기자의 소속과 성명을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논란은 질문의 내용이다. 김예령 기자는 대통령의 연설문의 내용을 요약한 후에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고 말하면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결과를 보면 국민 중 일부가 현재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느끼거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떤 한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다. 찬성하는 사람도 있으면 반대하는 사람 역시 있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일부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는 이유로 국정 정책기조가 조변석개로 변한다면 국가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구체적인 자료나 근거도 없이 뭉뚱그려서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경제정책을 자주 바꾼다면 일관성이 떨어지게 되고 국가의 역할은 소멸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예령 기자에 대해 비판하고 논란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변에서 모두 연설문에서 이미 밝혔다고 하고 있는데 연설문을 보면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기자의 답변에서 이번 정부를 “촛불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라고 정의하며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열망을 정책기조에 담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위 연설문에서 밝혔듯이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람중심 경제’ 를 실현하겠다고 한 것이다.
질문의 원칙 중 하나는 우선 잘 듣는 것이다. 이미 대통령이 모두 연설문에서 정부의 의지를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밝혔는데 “아몰랑 그냥 힘들어. 왜 경제정책 바꾸지 않나요”라고 물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면담에서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는데 그 근거는 구체적인 자료가 아닌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대답을 연상케 한다.(#)
세 번째 논란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신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는 질문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두 손 공손히 모아 대통령의 수첩의 내용을 다시 수첩에 받아 적던 예의 발랐던 시절에서 자유로이 질답이 오가는 현재에 아무리 시절이 좋아졌다지만 대통령에게 자신감의 근거를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태도가 옳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현 경제 정책기조를 계속 이어가려는데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근거에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면 더욱 적절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예령 기자의 입장
김예령 기자는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원문보기)에서 본인소개를 안 한 부분에 대해 “지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뜻밖이라 당황해서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근 몇 달 간 다양한 계층의 여론을 인터뷰했다며 “문 대통령을 사랑하고 기대하던 계층이 대부분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저는 최대한 객관적이고자 한다. 그것이 기자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쭐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구체적인 질문에 (문 대통령이) 늘 답변이 한결 같았기에 그냥 훅 들어간 감은 있다. 그리고 저는 대통령이 ‘자신있다!!’ 이렇게 답변하시길 바라기도 했다. 그런 답을 할 줄 예상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기자는 자신에 대한 여러 비판 목소리에 대해 김 기자는 “제가 자세히 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선 저의 기사들이 말해주듯 균형을 잃지않고 기사를 써왔기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지인들의 카톡을 보고 ‘공부를 더해라’(정 전 의원) 등의 내용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다. 그것은 감사히 채찍질로 여기겠다. 기자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여론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참조: 미디어 오늘 [김예령 기자 “대통령이 ‘자신있다’ 답하길 바랐다”] 2019.01.10 (원문보기)
각계의 반응
이번 논란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sns 등을 통해 개진되었다.
먼저 CBS의 변상욱 대기자는 “화제가 되고 있는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기자로서 지적하려는 건.. 이 질문이야말로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공부도 필요하지 않다는겁니다. 그저 말솜씨만 있으면 충분하다는”이라고 김 기자를 비판했다.
KBS의 최경영 기자는 “무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되어서 경제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명확한 인과 관계를 제시해야 답하는 사람도 그 인과관계를 반박할 것인데…”라며 “그렇게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까 결국 마지막 나오는 질문도 추상적이고 인상비평만 하는 것 같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같은 이상한 질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최경영 기자의 글을 받아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라. 뜬구름 잡는 이미지에 기반한 질문은 하지마라!”라고 역시 김예령 기자를 비판했다.
반면 손석희 JTBC 앵커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과거에 지난 정부에서 봤습니다만 대통령 앞에서 간담회였던가요?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보다는 그것과 비교한다면 이러한 것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라며 김예령 기자의 태도나 질문의 내용 수준보다는 과거 정부와는 달라진 기자회견 형식에 초점을 맞춘듯한 의견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뉴스 댓글이나 sns에서 보인 일반 시민들의 의견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한편 김예령 기자가 과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민경욱 의원에게 보낸 sns가 화제가 되기로 했다.
김예령 기자를 위한 노래 추천
이번 일로 김예령 기자가 안팎으로 많은 비판과 충고로 심신이 고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예령 기자를 위해 마이클 잭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