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어렸을 때 매일 요구르트를 집으로 배달시켜 먹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요구르트가 아니라 당시엔 한국 야쿠르트에서 나온 야쿠르트였다. 요구르트는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식품이다. 따라서 유산균이 풍부한 요구르트는 장 운동과 배변 활동을 돕는 기능을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배변이 잘 안 돼 배달시켜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방법은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거나 병의 밑 부분을 물어뜯어 홀짝이면서 마시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요구르트를 잘 안 먹게 되었다.
그러다 몇 년 전 대왕 요구르트 제품이 나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 제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 SNS를 통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사람들이 큰 병에 담긴 요구르트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내서 출시한 것이다. 당시 대왕 요구르트는 그야말로 대박을 친 효자상품이 되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왜 요구르트 병이 작은 병에만 담겨 나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65ml짜리 작은 요구르트 병 안에는 하루에 필요한 유산균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큰 병에 담을 이유가 없다. 만약 큰 병에 담은 것을 마시게 되면 유산균의 과다 섭취로 오히려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요구르트를 작은 병에 담는 또 다른 이유는 요구르트를 큰 병에 담아 나눠 마시게 되면 유산균이 들은 요구르트가 오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배탈이 날 수 있다. 요구르트는 일반 음료가 아니다. 유산균이 들은 발효 음료이기 때문에 일반 음료와 구분해야 한다.
그러다 얼마 전 마트에 들렀다가 냉장 진열장에 있는 대왕 요구르트를 보고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구입하고야 말았다.
빙그레 대왕 요구르트
빙그레에서 출시된 대왕 요구르트는 진짜 컸다. 여기서 크다는 의미는 일반 65ml 요구르트병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의미다. 내 손과 비교해 봤을 때 위 사진과 같은 크기 정도 되었다.
총 용량은 280ml였고 유산균수는 수 천만 이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칼로리는 약 112kcal 정도이며, 당류는 14g 정도 되었다.
뚜껑을 개봉하여 요구르트를 마셨다. 컵에 따라 원없이 요구르트를 잔뜩 마셨다. 조그만 요구르트병으로 마실 때는 양이 적어 항상 감질나며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요구르트를 마시니 뭔가 별 것도 아닌 것에 소원성취한 기분이 들었다. 요구르트를 끝없이 벌컥벌컥 들이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치 발라먹기 힘든 게살을 차곡차곡 모아 크게 한 입에 넣고 먹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장이 민감해 이렇게 많이 마시고 배탈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날 밤까지 그렇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마시고 나니 왜 대왕 요구르트가 빅데이터로 수집된 사람들의 마음으로 출시된 제품인지 알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작은 요구르트병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아쉬운 마음을 AI시대에 빅데이터가 해결해 준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용량 요구르트를 굳이 다시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내기에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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