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여행기58]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탐방기 (참고서, 대학교재, 만화책, 소설 등)

들어가면서

남해달인횟집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내가 향한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예전에 친구들과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다니며 구경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안 가게 되었다. 먹고 사는데 치중하다 보니 책을 멀리 하게 되고 인터넷 서점의 발달로 그냥 새책을 사 보는 게 편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TV에서 부산에 위치한 보수동 책방골목을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청계천 책방거리의 헌책방들이 자동차 도로변에 줄지어 있는 형태라면 보수동 책방골목은 말 그대로 골목을 중심으로 여러 헌책방들이 있는 형태라서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로 마음 속에 저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부산 여행 중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가게 되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사진=카카오맵

보수동 책방골목은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부산 국제시장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향하는 골목 입구가 여러 개 있었는데 입구마다 위와 같이 보수동 책방골목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인 헌책방들이 줄지어 나왔다. 셀 수도 없는 책들이 책방마다 가득 쌓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설, 무협지, 만화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읽는 책들이 보편적으로 매대에 진열되어 있었다.

도서수가 너무 많아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판매하고 있는 책방이 있는 한편 참고서, 대학교재처럼 한 분야의 책들만 파는 책방도 있었다. 위 서점은 초중고 문제집, 참고서만을 취급했다.

책방골목이란 이름답게 위 사진에서 보듯 골목을 중심으로 많은 책방들이 줄지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어떤 책방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통로만 남겨놓고 수많은 책들을 쌓아올린 곳도 있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와 과제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작은 6.25전쟁이었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고 나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현 글방쉼터, 구 보문서점)가 보수동 사거리 골목 안 건물에서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등을 팔면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70여 점포까지 들어서 있던 것이 현재는 20개 정도 남짓의 점포로 줄어들었다.

현재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새책 가격 대비 40~70%의 가격으로 중고책이 판매되고 있으며, 취급하는 책 종류는 참고서, 문제집, 아동도서, 서설, 교양도서, 사전, 컴퓨터 도서, 공무원 교재, 자격증 대비 도서, 만화, 잡지, 고서, 외국도서 등 거의 대부분의 도서들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돌아보며 들었던 생각은 현대화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새책 대비 저렴한 책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냥 아무런 체계없이 쭉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서 디지털 친화적인 현재 소비자들에게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의 경우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책의 위치를 알려주고 체계화된 서가 구축으로 서점을 찾는 사람들을 계속 머물게 한다. 인터넷서점과의 경쟁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구입하고 싶은 책을 찾기 위해서는 사장님께 직접 물어봐야 하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스템은 이곳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기사를 찾아보면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방이 점점 줄어들어 이를 걱정하는 내용이 많은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원인을 찾고 대책을 찾는 게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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